강경 이민 정책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이 25일 이민자 남성이 아내에게 불어 공부를 시키지 않는다면 그의 비자를 철회하겠다고 경고했다.
유력 대선 주자인 사르코지 장관은 한 가톨릭 단체 모임에서 "프랑스에 오는 모든 외국인들은 10년 짜리 비자를 받기 전에 불어를 배우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노력은 그들의 아내들에게 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사르코지 장관은 "남자가 프랑스에 먼저 와서 불어를 배우고 비자를 취득한 뒤 가족을 불러 들이는데, 아내를 집에만 갇혀 지내게 하고 아내들은 불어를 배우지 않는 그런 공동체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혼이나 별거를 원하는 많은 여성들은 '가장인 남편이 유일하게 비자를 갖고 있어 남편과 헤어지면 나에게 비자가 없어져 프랑스에 체류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편과 헤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에 이날 동남부 항구 마르세유에서는 초등학생 아이와 16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한 알제리 남자가 배편으로 출신국으로 추방됐다.
프랑스 정부가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불법 체류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이래, 인권단체들이 지속적으로 이들 가정들에 체류 자격을 주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나온 추방 조치라서 관심을 끌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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