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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미국은 왜 다이애나를 도청했나?

등록 2006-12-11 10:45수정 2006-12-11 16:41

다이애나비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비 영국 왕세자비
다이애나, 죽기 직전까지 미국이 도청
운전기사는 프랑스 정보기관 ‘프락치’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는 왜 죽기 직전까지 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도청당했나?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숨지기 직전까지 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도청당했고, 그의 운전기사는 프랑스 정보기관의 ‘프락치’였음이 밝혀져, 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도청당한 다이애나, 정보기관의 프락치인 운전기사=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는 오는 14일 발표될 다이애나사건관련 공식보고서의 내용을 입수해,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자동차 사고로 숨지기 몇시간 전까지 미국 정보기관에 의해 도청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10일 보도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다이애나의 전화를 도청했음을 인정했으며, 이 도청 사실을 영국 정보기관에 알리지도 않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는 양국 사이의 정보 공유에 관한 협정에 새로운 의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 진상보고서는 존 스티븐스 전 런던경찰청장이 지휘 아래 지난 2004년부터 3년간 400만파운드 이상을 투입해 조사한, 다이애나 사망사건에 대한 영국 정부 차원의 최종적이고 공식적인 보고서이다.

이 진상보고서는 또 다이애나를 둘러싼 정보기관들의 다른 개입도 드러내고 있다. 그의 죽음을 야기한 자동차 사고의 운전기사 앙리 폴은 영국 비밀 정보기관인 MI5에 해당하는 프랑스 정보기관으로부터 돈을 받고 있었음도 밝혀졌다. 보고서는 폴이 프랑스 정보기관으로부터 받은 10만파운드를 14개 프랑스 은행의 구좌에 나눠 예치하고 있었음도 밝혀냈다.

그러나 이 돈들이 다이애나의 죽음과는 어떠한 관련이 없다고 보고서는 결론지었다. 또 다이애나의 마지막 대화를 도청한 39개의 비밀문건들은 그의 죽음을 설명하는데 도움을 주는 어떠한 단서도 없었음을 스티븐스 조사단장이 납득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보고서가 밝힌 이런 내용들은 다이애나가 죽기 직전까지 정보기관들의 엄격한 밀착감시를 받고 있었음을 드러내 준다. 이런 정보기관들의 개입에 대해 영국 자유민주당의 노먼 베이커 의원은 “다이애나 비가 미국에 의해 도청당하고 있었다는 소문이 있어, 놀랄 일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헌법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미국이 그 일을 자신들 스스로 한 것이냐 아니면 영국 정부가 진술거부권을 확보하려고 미국에게 이를 하청을 주었는지”라고 의문을 표시했다.


다이애나와 같이 사고로 죽은 남자 친구 도디 파예드의 아버지 모하메드 파예드는 다이애나는 사망 당시 임신하고 있었으며, 다이애나가 무슬림인 자신의 아들 도디와 결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 정보기관이 개입해 사망시켰다고 주장해 왔다.

결론은 음주사고=정보기관들의 이런 개입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이 사건은 운전기사 폴의 음주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기존 조사를 재확인했다. 다이애나와 남자 친구 도디 파예드는 술에 취한 운전기사 폴이 과속을 하며 알마 터널을 빠져나다가가 제어력을 잃어 난간에 부딪히며 사망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차는 사진기자들인 파파라치들에 의해 추격당하고 있어, 이들을 피하려다 이같은 참변을 당했다.

보고서는 사고 직후 폴이 프랑스 국내법이 운전을 허용하는 음주량 한계치를 3배나 초과했다는 프랑스 수사당국의 조사도 재확인했다. 사고 직후 폴의 음주량을 측정하기 위해 채취한 혈액 샘플도 폴의 아버지 디엔에이(DNA) 조사와 비교한 결과, 폴 본인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그동안 파예드 집안 쪽은 이 사건을 사고로 조작하기 위해 술에 안취한 폴의 혈액 샘플을 술 취한 다른 사람의 혈액 샘플로 바꿔치기 했다고 주장해 왔다.

보고서는 사고 당시 다이애나의 차와 추돌했던 하얀색 피아트 우노 차량의 역할이 사고의 원인은 아니라고 확인했다. 당시 이 차량은 다이애나의 차와 추돌해 페인트 조각을 남겼으나, 경찰은 이 차를 찾아내지 못했다.

사고 당시 운전사 폴이 고의적으로 갑자기 켜진 다른 자동차의 하이빔으로 시야를 잃었다는 주장도 보고서는 일축했다. 보고서는 폴이 파파라치를 피하기 위해 과속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당초 프랑스 경찰의 조사결과도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인들 여전히 다이애나 사망에 의문=다이애나는 사고로 죽었다는 최종적인 공식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영국인들은 여전히 의문을 보이고 있다.

다이애나 사망 사건 등 각종 의혹사건을 다룬 영국 <비비시>의 프로그램 ‘컨스피러시 파일즈’(음모 파일)가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조사대상자의 43%는 이 사건을 사고로 인정했으나, 31%는 사고가 아니다고 답했다. 27%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즉 60% 가까운 사람들이 이 사건이 사고라는데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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