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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네덜란드 어린이들은 왜 행복할까?

등록 2007-02-15 11:13수정 2007-02-15 14:53

네덜란드 어린이들은 부모와 함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사회복지체제와 적은 사회적 압력으로 선진국 중 가장 높은 행복감을 보이고 있다.
네덜란드 어린이들은 부모와 함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사회복지체제와 적은 사회적 압력으로 선진국 중 가장 높은 행복감을 보이고 있다.
부모와 함께 보낼 수 있는 복지사회체제
부모 등 사회로부터의 압력이 적어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21개 서방국가들을 대상으로 미성년들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네덜란드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네덜란드의 미성년 성장환경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조사에서는 미국과 영국이 맨 꼴찌인 20~21위를 나란히 차지해, 영미계통의 사회체제가 인간, 특히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의 행복에는 별 기여를 못하고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국 <비비시>는 네덜란드에서 미성년들의 행복감이 높은 것은 어린이들에 대한 부모 등 사회로부터의 압력이 적은데다, 부모가 미성년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고 관심이 높은데서 기인한다고 네덜란드의 교육학자들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비비시>는 네덜란드 노동시장에서 일하는 젊은 어머니들의 비율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는 어머니들이 자녀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한다고 분석했다. 즉 네덜란드의 사회복지 체제가 미성년들의 행복감을 높이는 근본배경이라는 것이다.

그로니겐대학교의 발달심리학 교수인 파울 반게르트는 “네덜란드 노동시장에서 젊은 어머니들의 비율은 비교 대상 국가들에 비해 높지않다”며 “아이들이 태어나면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직접 양육하거나 긴 산후휴가를 같은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네덜란드는 언제나 아주 어린이 중심적인 사회였다”며 “네덜란드 부모들이 자녀들과 갖는 관계가 중요하며,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압력이 덜하다”고 말했다. 반게르트 교수는 네덜란드 가족의 강점 중의 하나는 매우 개방적이고 소통이 잘 된다는 것이라며 부모와 자녀들 사이의 관계는 좋고 자녀들은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이덴호벤 인근 헬몬트의 학생인 이스브란트(18)도 자신이 어렸을 때 부모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아버지가 직장을 다닐 동안 어머니는 집에서 자기를 돌봤다고 밝혔다. 그는 때때로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웠으나, 부모들은 그것을 큰 문제로 보지 않았다고도 소개했다. 그는 “엄마 아빠는 그런 행동을 좋아하지는 않았으나 자신들도 한때 어린 때가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그들은 내가 스스로 적당한 때 그런 행동을 그만두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반게르트 교수는 “부모들이 아주 유연하기 때문에 음주, 마약, 섹스 등이 아주 심각한 문제로 간주되는 나라들보다는 그런 문제들의 동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암스테르담의 여학생 라우라 보스(16)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16살 때 담배를 피울 수 있고, 학교 근처 가게에서 술도 살 수 있는 등 좋아하는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다”며 “이는 불법이 아니기 때문이며, 우리들이 흥미를 갖는 것이 부모들을 자극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의 학교친구인 미첼 클림트도 다른 나라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고려조차 할 필요도 없는 이상한 압력에 시달려야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생각하기에 예를 들어 영국에서는 청소년들에게 많은 압력들이 가해진다, 엠티브이에 나오는 버진 다이어리라는 연예인이 있는데 영국의 16~17세 소녀들은 그들이 여전히 처녀인지 걱정하며, 멋있게 보이려면 섹스를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그런 것은 문제도 안되고 아무 사람한테도 관심꺼리도 아니다”고 말했다.

로테르담에 있는 에라스무스대학교의 행복전문가인 루트 반호벤은 “네덜란드나 덴마크 같은 작은 선진국들은 매우 민주적이고 자유롭고, 훌룡한 교육체계를 가지고 있다”며 “사람들은 그런 자유와 교육을 이용해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호벤 교수는 “미성년들의 행복은 어른들 사이에서 보여지는 행복감과 거의 일치한다”며 “네덜란드나 덴마크 같은 서부유럽 국가들에서는 전형적으로 행복지수가 높다”고 말했다.

“행복한 어른이 행복한 어린이를 기른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반호벤 교수의 결론이다.

◇어린이 행복지수 순위

1.네덜란드 2.스웨덴 3.덴마크 4.핀란드 5.스페인 6.스위스 7.노르웨이 8.이탈리아 9.아일랜드 10.벨기에 11.독일 12.캐나다 13.그리스 14.폴란드 15.체코 16.프랑스 17.포르투갈 18.오스트리아 19.헝가리 20.미국 21.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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