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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 FSB 요원 암살책임을 재벌 베레조프스키에게 돌려

등록 2006-11-26 14:06

영국을 비롯한 서방 언론들이 전직 러시아 정보요원 독살사건 배후에 러시아 당국 개입설을 제기하는 가운데 친 푸틴 대통령의 인사들이 영국에 망명한 러시아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에게 화살을 돌렸다.

푸틴의 최측근인 발레리 댜틀렌코 러시아 하원(국가 두마) 의원은 24일 국영 '채널 원' TV에 출연해 "러시아와 러시아 정보기관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죽음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는다"며 러시아 정보기관 연루설을 일축하고, "이번 사건은 베레조프스키에 의한 또 하나의 게임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연방보안부(FSB) 부장을 지낸 니콜라이 코발요프 하원의원도 '채널 원' TV에 출연해 "베레조프스키에게는 리트비넨코 독살사건을 러시아의 소행으로 돌리는 게 커다란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해 반(反) 크렘린 인사인 베레조프스키에 의한 음모론을 제기했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국영기업 민영화 과정에서 부를 축적하고 정치적 탄압을 피해 영국으로 이주, 망명한 베레조프스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는 '눈엣가시'였다.

반크렘린 노선을 걸으며 망명지 영국에서 리트비넨코와 교류해 온 베레조프스키는 리트비넨코가 사경을 헤맬 때 병상을 지키면서 독살사건에 러시아 정보기관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리트비넨코 사망 원인으로 방사성 물질인 아이소톱 폴로니움 210 주입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영국 수사 당국은 찻집과 초밥집 등 리트비넨코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며 이 물질의 인체 주입 경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숨진 리트비넨코의 부친인 월터 리트비넨코는 이날 기자들에게 "아들은 '매우 작은' 핵폭탄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며 "사샤(리트비넨코의 애칭)는 푸틴 정권과 싸웠으며 결국 푸틴 정권이 사샤의 목숨을 앗아갔다"며 침통해 했다.

그는 "이런 일을 방관하면서 그저 일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이 정권은 우리 모두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라고 주의를 촉구하고, "사샤는 죽음에 맞닥뜨려서도 매우 용감했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잃지 않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모스크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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