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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시위 대응에 비판 확산…“헌법상 권리 침해” 소송도

등록 2020-06-05 13:51수정 2020-06-06 02:32

공화당 의원 “대선 때 트럼프 지지할지 고심중”
전날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트럼프 비판에 공감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도 매티스 옹호
트럼프는 “시위대 테러리스트” 트위터에 공유
4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흑인 조지 플로이드 추모식 시작에 앞서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오른쪽 둘째) 부부가 플로이드의 관 앞에 서 있다. 미니애폴리스/AP 연합뉴스
4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흑인 조지 플로이드 추모식 시작에 앞서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오른쪽 둘째) 부부가 플로이드의 관 앞에 서 있다. 미니애폴리스/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 대응에 대한 비판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폭력 시위 진압에 연방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하고, 교회 앞 사진촬영을 위해 시위대를 밀어낸 행위 등에 대한 반발이다.

4일(현지시각) 여당인 공화당 안에서 파열음이 났다.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가 전날 트럼프를 ‘분열적 대통령’이라고 정면비판한 것을 지지했다. 머카우스키는 기자들에게 “매티스 장군의 말은 사실이고 솔직하고 필요했으며,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며 “우리가 속에 품고 있던 우려에 대해 더 솔직해지고 신념의 용기를 갖고 말할 때에 이르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겠냐는 질문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카우스키는 트럼프에 공개적 비난은 자제해온 온건 성향으로 분류돼, 미 언론은 그의 발언을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공화당의 다수 의원들은 지역구 유권자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점을 고려해, 트럼프 비판이나 매티스 지지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트럼프와 종종 마찰을 빚어온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기자들에게 “매티스를 아주 존경한다”면서도 “그의 글은 아직 읽지 못했다”고 말했다.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은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매티스를 자르지 않았다. 트럼프는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까먹었거나 헷갈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가 전날 매티스를 비난하면서 ‘내가 그에게 사직서를 요구했고 해임했다’고 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매티스는 2018년 12월 트럼프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발하며 사임했다.

트럼프와 윌리엄 바 법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상대로 소송도 제기됐다. 일부 시민들과 인권단체는 지난 1일 트럼프의 백악관 근처 세인트 존 교회 앞 사진촬영을 위해 당국이 통행금지 시작도 전에 시위대를 최루탄 등으로 밀어낸 것은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며 워싱턴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뮤리엘 바우저(민주당) 워싱턴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워싱턴 밖에서 온 군대는 워싱턴 밖으로 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워싱턴에는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다른 주들에서 4500여명의 주방위군들이 배치돼 있다.

트럼프는 트위터로 반격했다. 그는 백악관 앞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일컬으며 맹비난한 존 다우드(전 트럼프 변호사)의 글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또 “켈리는 이너서클이 아니어서 내가 매티스를 해임하려고 한 것을 모른다”고 반박하고, 머카우스키에 대해서는 2022년 상원의원 선거 때 지지해주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에게 목을 짓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애도하는 첫 추모식이 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유족과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앨 샤프턴 목사는 추모사에서 “이제 조지 플로이드를 위해 일어나 ‘우리 목에서 무릎을 치우라’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플로이드가 목을 짓눌린 시간인 8분46초 동안 침묵했다. 장례식은 플로이드가 생애 대부분을 보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오는 9일 열린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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