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의 버스 터미널에서 24일(현지시각) 승객들이 코로나19 검사 등록을 하고 있다. 뉴델리/AP 연합뉴스
브라질과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젊은층의 감염이 늘고, 인도에서는 ‘이중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브라질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노년층에 비해 젊은층의 감염이 느는 데다, 그 증세도 심각하다. 브라질 보건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감염자 연령층 통계를 분석한 <아에프페>(AFP) 보도를 보면, 지난 3개월 동안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30~59살은 지난 12월 전에 비해 7% 늘었다. 반면 60살 이상 사망자는 7% 감소했다.
브라질 의료진들은 올 들어 젊은층이 더 심각한 감염 증세를 보이며 사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고 <시엔엔>(CNN)이 25일 전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젊은층 환자의 60%가 입원 집중치료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P.1이 발견된 무렵부터 젊은층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 국립보건연구소가 지난 4일 발표한 연구를 보면, 브라질 6개 주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이 P.1 등 변이 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들은 P.1 바이러스가 코로나19 환자의 연령층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방역학자인 제셈 오렐라나는 “이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들이 더 치명적이지만, 이를 확인할 과학적 데이터는 아직 없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아는 것은 P.1 변이 바이러스가 더 감염력이 크고, 최근 2차 확산 파동에서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P.1은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2.2배나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새해 파티와 카니발 휴일이 젊은층 사이에서 코로나19를 확산시킨 원인일 수 있다고 본다. 브라질의 유명한 카니발에 젊은층이 많이 참가하기 때문이다.
인도는 24일 현재 하루 4만7262건의 코로나19 환자 및 275명의 사망자가 보고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이중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돼, 이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이나 치명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도 보건부 산하 10개 국립연구소의 공동 코로나19 연구연합체인 인사코그(INSACOG)는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같은 바이러스 내에서 두 개의 돌연변이가 동시에 생긴 것을 발견했다고 <비비시>(BBC)가 24일 보도했다. 인사코그는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감염력이 더 강한지, 그리고 백신 효과를 줄이는지를 검증하고 있다.
바이러스 학자인 샤히드 자밀은 “바이러스 돌기 단백질의 주요 부위에서 이중 돌연변이는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높이고 면역체계를 회피하게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도 이날 성명에서 “그런 (이중) 돌연변이가 면역을 회피하고 감역력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보건당국 관리들은 다만, 이중 돌연변이에 대한 현재까지의 시험 결과 만으로는 코로나19 급증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감염학자들은 이중 돌연변이 자체가 놀라운 것은 아니나, 이것이 바이러스의 행태를 어떻게 바꾸는지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이중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감염력이 높고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밝혀진다고 해도, 현재의 백신들은 그 돌연변이에 맞추어 수정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