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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샌더스, 이스라엘 감싸는 바이든에 “팔레스타인인 목숨도 중요하다”

등록 2021-05-16 12:52수정 2021-05-17 02:42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속 민주당·진보진영서 이스라엘 비판론
오카시오 코르테스 “기본적 인도적 태도도 주저하는 정부에 실망”
바이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상들과 통화…폭력 중단 논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1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전용 헬기 마린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무력 충돌을 벌이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양쪽의 정상과 잇따라 통화를 하고 폭력 중단에 대해 논의했다. 통화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안에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이 입주한 건물을 공습 파괴한 뒤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가자지구의 하마스 및 다른 테러 단체들의 로켓 공격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이스라엘의 권리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지난 12일에 이은 이날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의 충돌 기간 어린이를 포함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민간인들이 비극적으로 숨졌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대통령은 언론인들의 안전, 안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그들의 보호를 보장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는 외신들이 입주한 건물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전역의 공동체 간 폭력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예루살렘이 모든 신앙인에게 평화로운 공존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는 양쪽의 공통된 소망을 표명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요르단강 서안의 폭력적인 대립에도 우려를 나타내고 팔레스타인 주민이 존엄과 안보, 자유, 경제적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처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통화했다. 대통령 취임 뒤 첫 통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한 로켓 발사를 중단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정의롭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최선의 방안으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의 경계선을 기준으로 두 나라의 영유권을 각각 인정하는 해법으로, 국제사회는 이를 지지해왔다.

이날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감싸기에 급하다는 비판이 민주당과 진보진영 안에서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인권과 역사의 관점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4일 기자들에게 “현재까지 내가 본 바로는 (이스라엘의) 과도한 대응은 없었다”며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민주당 진보파의 대표 주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14일 기자들에게 “이 정부가 기본적인 인도적 태도를 취하는 것조차 주저하는 것은 실망스럽고 수용하기 어렵다”며 “우리의 행동이 지속적으로 팔레스타인만 문제 삼는다면 이 상황에서 우리가 중립적인 정당이라는 생각을 밀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일한 오마 하원의원도 트위터에서 지난 12일에 이뤄진 바이든-네타냐후 통화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추방이나 무고한 어린이 희생 등에 관한 언급이 없다며 “인권을 우선시하는 게 아니라 강압적인 점거를 편들고 있다”고 지난 13일 비난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무소속) 상원의원은 14일 <뉴욕 타임스> 기고에서 “미국이 국제무대에서 인권에 관해 신뢰받을 수 있는 목소리가 되려면 우리는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도 국제적 인권 기준을 옹호해야 한다”며 “팔레스타인인 목숨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로버트 메넨데즈 의원(민주당)은 15일 가자지구에 있는 건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뒤 성명을 내어 “매우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목소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관련해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친이스라엘 기조를 유지해온 것을 고려해보면 이례적이다. <뉴욕 타임스>는 “민주당 내 좌파들은 더이상 ‘팔레스타인’이나 ‘(이스라엘의) 점거’ 등의 용어를 피하지 않는다”며 “좌파가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면서 민주당 안에서 이스라엘을 둘러싼 긴장이 생겼다”고 짚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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