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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위기빠진 여당 선거전략 ‘이’ 빼는데다 ‘잇몸’까지 부실하니…

등록 2006-03-13 20:35수정 2006-03-14 00:35

김근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맨 왼쪽)이 13일 서울 영등포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총리의 골프 파문 등으로 피곤한 듯 눈을 비비고 있다. 김종수 기자 <A href="mailto:jongsoo@hanii.co.kr">jongsoo@hanii.co.kr</A>
김근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맨 왼쪽)이 13일 서울 영등포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총리의 골프 파문 등으로 피곤한 듯 눈을 비비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i.co.kr
지지도 하락-고건과 연대 무산-영입 난항
“스스로 강해지자” 외치지만 뾰족수 없어

5·31 지방선거를 향한 열린우리당호의 앞길에 거센 ‘삼각파도’가 몰려들고 있다. 열린우리당 한 재선 의원은 “선거에서는 당 지지도와 경쟁력 있는 후보, 그리고 유력인사들의 연대가 승부의 관건”이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이 모든 것들이 다 악재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이 최대위기”=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13일 서울 영등포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로 가는 길목에서 지금이 최대 위기”라고 말했다.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으로 ‘당 지지도 하락’이라는 파도가 정면에서 몰려오는 상황에서, 지난 12일에는 고건 전 국무총리의 지방선거 연대 거부로 측면 파도를 맞았다. 여기에다 유력한 인천시장 후보로 점찍었던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끝내 출마를 고사하는 등 ‘후보난’ 너울마저 겹치고 있다.

서울이 지역구인 한 의원은 “상대적으로 여당이 강세인 강북에서도 구청장 후보가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를지 걱정만 앞선다”고 털어놨다.

열린우리당은 인물연대로 ‘고동실’(고건-정동영-강금실) 카드를, 수도권 후보로는 ‘강대석’(강금실-진대제-강동석) 카드를 선택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양쪽 카드 모두 짝을 짓는 데 실패한 것이다.

자강 먼저, 영입 나중=이런 상황에 놓인 정동영 의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저는 이전부터 ‘선자강론’(先自强論)을 주창해 왔다”며 “우리 스스로가 먼저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개 돌린 고건 전 총리와, ‘대답 없는’ 강금실 전 장관 사이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는 열린우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이 총리의 거취 문제와 후임 문제 등에 대해 개별 의견을 쏟아내거나, 개별 행동을 하는 이들이 사실상 없었다.


민병두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은 굉장히 자유스러운 분위기인데, 지도부의 함구령 요청에 다들 이해하고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며 “지도부에서 의견을 모아 대통령과 잘 논의해 이 국면을 헤쳐나가는 게 좋다고 미리 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밀물이 몰아칠 땐 썰물까지 기다리라’=정 의장이 ‘선자강론’을 외쳤지만, 아직 뾰족한 카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해찬 총리 조기 사퇴로 현재의 분위기를 반전한 뒤, 강금실 전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등으로 기세를 잡아가는 것이 최선의 전략으로 나오는 정도다. 이후 추가 영입 후보 등을 통해 승기를 잡아간다는 것이다. 여당에서 이해찬 총리의 조기사퇴를 바라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여당의 한 의원은 “정동영 의장의 이른바 ‘노인폄하’ 발언으로 2004년 4·15 총선에서 분위기가 싸늘해졌을 때, 이해찬 의원은 ‘파도가 몰아칠 때는 썰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한 적이 있다”며 “지금 두 사람의 상황이 바뀐 듯하다”고 평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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