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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손학규+통합신당’ 새판짜기 될까?

등록 2007-01-17 20:38수정 2007-01-17 22:23

고건 불출마 이후 정치권 ‘빅뱅’ 시나리오
고건 불출마 이후 정치권 ‘빅뱅’ 시나리오
정치권 핵분열 가능성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정치권의 ‘빅뱅’을 불러올 수 있을까?

정치권 일부에선 여권뿐 아니라 한나라당 일부 세력의 이탈까지 아우르는 지각 변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여권 1위이자 국민 지지율 2~3위를 다투던 고 전 총리 퇴장에 따른 힘의 공백과 불균형이, 기존 정치질서를 뿌리째 흔드는 에너지로 작용해 제3의 신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여권·민주당 ‘제3지대 참여’ 구애 손짓…‘손’은 부인
한나라 소장파 합류·동질성·진정성 등 ‘첩첩산중’

궤도수정 불가피해진 여권=‘고건’이라는 통합의 축을 잃어버린 여권은 새로운 차원의 정계개편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1~3%의 지지율을 맴도는 현재의 여권 주자군만으로는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도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 ‘고건을 매개로 한 범여권 통합신당 구상’이 용도폐기됨으로써 여권이 좀더 근본적인 고민에서 새출발을 할 계기가 마련된 측면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여권의 눈길이 쏠리는 인물이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다. 17일 신중식 민주당 의원은 손 전 지사의 ‘제3지대 통합신당 참여’를 촉구했다. 열린우리당의 양형일·정봉주 의원 등도 최근 손 전 지사의 신당 합류를 주장한 바 있다. 김부겸 열린우리당 의원도 물밑에서 꾸준히 움직여 왔다.

한나라당에 있는 손 전 지사가 신당에 합류하면 ‘도로 민주당’,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다. 재야 운동에 몸담았던 손 전 지사의 이력을 보태면 ‘정책과 색깔에 따른 결합’이라는 명분도 확보된다. 경기도 화성 출신인 그의 지역적 배경도 손색이 없다. 한나라당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원희룡·고진화 의원까지 함께 움직인다면 금상첨화다. 이런 밑그림이 현실화하면 제3의 신당은 열린우리당 통합파와 한나라당 이탈세력, 민주당 통합파, 정운찬·박원순·문국현 등 외부 명망가, 시민·사회세력이 결합하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맨 왼쪽)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맨 오른쪽)이 17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1년도 신년하례 법회’에 참석해 서로 인삿말을 먼저 하라며 마이크를 권하고 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웃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강창광 기자chang@hani.co.kr
손학규 전 경기지사(맨 왼쪽)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맨 오른쪽)이 17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51년도 신년하례 법회’에 참석해 서로 인삿말을 먼저 하라며 마이크를 권하고 있다.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웃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강창광 기자chang@hani.co.kr

손사래치는 손학규=손 전 지사의 반응도 눈길을 끈다. 그는 이날 아침 〈에스비에스〉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제3지대 통합세력으로 새롭게 추대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글쎄 … 뭐, 지금 할 얘기가 아니다”라며 비켜갔다. 여운을 남긴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언론의 질문이 쏟아지자 이날 오후엔 “통합의 정치에 대한 기대는 고마운 말”이라면서도 “한나라당 틀을 크게 해서 좌우와 가진자 못가진자, 동서, 세대를 아우르는 커다란 용광로와 같은 대통합의 정치를 이루도록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탈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다.

손 전 지사가 부인하는데도 ‘제3세력’의 참여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는 것은, 그가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대선 구도는 이미 ‘이명박-박근혜’ 양강 구도로 팽팽하게 짜여 있어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태산준령 넘어야=제3의 신당이 출현하려면 험준한 고비를 넘어야 한다. 일차적으로 집권 가능성이 임박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나라당이 분화할지 의문이다. 이념적 동질성 확보도 문제다. 지난해 북한 핵실험 이후 포용정책 폐기를 강하게 주장했던 손 전 지사를 두고 여권 지지층에서 고개를 저을 수도 있다.

신당의 진정성을 국민이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막다른 골에 몰린 세력들의 ‘꼼수’라는 우려를 씻어야 한다. 김부겸 의원은 “강금실과 고건의 실패 사례에서 보듯, 특정 인물만을 추종하는 형태로는 돌파구가 열리지 않는다”며 “여권이 근본적인 고민 속에 설득력 있는 틀을 먼저 만들면 후보 문제는 국민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신당론을 주장하는 열린우리당내 5개 모임의 소속 의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모임에 참석한 염동연 의원(맨 왼쪽)이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통합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요지의 얘기를 기자들에게 하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통합신당론을 주장하는 열린우리당내 5개 모임의 소속 의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모임에 참석한 염동연 의원(맨 왼쪽)이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통합 논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요지의 얘기를 기자들에게 하고 있다. 이종찬 선임기자 rhee@hani.co.kr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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