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호주제·소라넷 폐지 앞장…진선미 “성평등 컨트롤타워 될 것”

등록 2018-08-30 22:13수정 2018-08-31 09:52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미투 운동·워마드 논란 등
뜨거운 젠더 이슈 적극대응 포석
재선의원 발탁 여가부 위상 제고
“다른 부처 협력 끌어내는 데 적임”
호주제 폐지 이후 혼인 신고 화제
‘몰카 근절’·아동 성폭력 예방 힘써
대선 때 문재인 캠프 대변인 맡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미애 전 대표한테서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미애 전 대표한테서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30일 지명된 진선미(51)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동갑)은 정치인 이전에 호주제 폐지를 주장했던 변호사였다. 2005년 국회에서 호주제 폐지를 담은 민법 개정안이 통과하는 데 기여했고 정치권에 와서도 꾸준히 여성 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비교적 젊은 50대 초반의 여성 정치인을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디지털 성범죄 등 최근 여성 관련 이슈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진 후보자는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들어온 뒤 행정안전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음란물 유통 사이트인 ‘소라넷’ 서버 폐쇄, ‘불법촬영(몰카) 근절’에 나섰다. 또 영화계 성폭력 방지를 위한 예술인복지법, 지방자치단체의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정기점검 의무를 부과한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등 입법 활동에도 주력한 점들이 이번에 발탁된 배경으로 보인다.

정무 감각을 갖춘 재선 의원이란 점도 발탁의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여성 문제는 여가부의 노력만으로 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성폭력 피해 사실을 알린 피해자가 고소를 당하는 근거인 형법상 ‘사실적시 명예훼손죄’ 폐지 여부는 법무부 협조가, 불법촬영 범죄 근절과 관련해선 경찰청 협조 등이 필요하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정춘숙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여가부 업무는 여러 정부 부처와 다각적으로 협력해야 하는데, 국회와 현장에서 두루 네트워크를 갖춘 진 후보자가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한 여성단체 인사는 “여가부에 무게를 실으려는 메시지가 읽힌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진 후보자가 “성폭력,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사회적 환경 변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공공부문 여성 대표성 제고 등 실질적인 양성평등 사회를 실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홍익대 누드모델 사건 편파수사 논란으로 촉발된 대규모 여성 시위,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논란, 미투 운동 등 ‘젠더 이슈’에 대해서도 잘 대처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런 기대감 때문에 청와대가 정기국회를 앞둔 상황에서도 여당 원내수석부대표였던 진 후보자를 내각으로 차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전북 순창에서 4남1녀 중 막내딸로 태어난 진 후보자는 1996년 3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특히 1998년 11월 사법연수원을 마칠 무렵 14년을 만나온 6살 연상인 첫사랑과 결혼했지만 당시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일화로 유명하다. 변호사가 된 뒤 호주제 폐지 운동에 참여했는데 남편을 호주로 하는 혼인신고를 하기가 내키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진 후보자는 2016년 총선을 한달 앞두고 혼인신고를 했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대변인, 지난해 대선 문재인 캠프 대변인을 맡았다. 진 후보자는 이날 “여성가족부가 ‘가부장제 이후’의 새로운 문화와 제도를 만들어 나가고 여성폭력 근절과 성평등 실현을 위한 범정부 컨트롤타워로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규남 황예랑 기자 3strings@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