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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초선·원외 앞세운 김종인표 쇄신 드라이브…국민의힘 중진들 ‘소외감’

등록 2020-09-23 04:59수정 2020-09-23 09:31

당직에도 30대 원외인사 포진
“참신” “제왕적” 평가 갈려

중진들 설자리 잃고 밀려난 모양새
“당 마음대로 운영 아니냐” 비판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강한 쇄신 드라이브의 바탕에는 개혁적 성향이 강한 초선들이 우군으로 자리하고 있다. 비대위 구성을 원내에선 초·재선(성일종·김미애)으로만 꾸렸고, 당내 경제혁신특별위원회, 정강·정책특별위원회에서도 윤희숙·김웅·박수영 의원 등 초선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김 위원장은 ‘참신성’을 강조하며 최근 초선 의원들에게 서울·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 출마설이 나오는 윤희숙 의원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 빗대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당선된 지 1년도 안 된 초선을 광역단체장으로 키워낸다면 자신의 당 장악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읽힌다.

김종인의 사람들은 누구. 윤희숙, 김선동, 김병민.
김종인의 사람들은 누구. 윤희숙, 김선동, 김병민.

당직에서도 원외 인사를 전진 배치했다. 조직·재정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원외인 김선동 전 의원을 임명하고, 그 아래에 재선인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을 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비대위도 김현아 전 의원을 제외하곤 모두 30대 원외 인사(김병민(38)·김재섭(33)·정원석(32))로 구성했다. 이는 참신하다는 평가와 함께 “자신의 말을 거역하지 못할 인사들만 넣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는다. 사실상 1인 중심의 제왕적 체제라는 지적이다.

자문 그룹도 원외에 있다. 비대위원장실 관계자는 “곽수종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과 김재현 전 미래통합당 특보 등은 원외에서 핵심 참모 역할을 맡고 있다.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대 전 건보공단 이사장 등 오랜 정치 인연을 기반으로 한 자문 그룹이 원외에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중진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이 일부러 중진을 소외시키려 한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김 위원장은 먼저 중진들의 의견을 묻는 일이 전혀 없다. 사석에서 본 것도 한번밖에 안 될 정도로 스킨십이 아예 없다. 당을 마음대로 운영하려는 거 아니겠냐”고 비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한편으로는 “당 밖에서 꿈틀거리는 대권 주자가 있다”는 발언 등으로 ‘킹메이커’의 역할을 자처하며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잠재적 대선 주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격려하는 ‘밀당’도 이어가고 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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