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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통합신당파, 격앙 속 전열 다듬기

등록 2006-11-01 19:13수정 2006-11-01 23:24

노무현 대통령이 1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이 1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 대통령 ‘전당대회 승부론’ 파장
“임기말 정계개편 관여 부적절” 일제히 비판
“최후의 한판 불가피” 일부는 판세분석 분주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한쪽의 통합신당론에 반대하는 뜻을 밝히며 “전당대회에서 누가 옳은지 겨뤄 보자”고 말한 것으로 1일 보도되자, 당내에선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의원들이 적지 않았다. 임기 종반의 대통령이 정계개편에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이 주류였다.

송영길 의원은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해야지, 왜 정계개편에 개입하려고 하느냐”며 “대통령이 기싸움 방식으로 논의를 이끄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비상대책위 위원인 이석현 의원도 “지금은 대통령이 외교·안보와 경제에 집중해야지 정치 문제에 관여하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진 의원은 “노 대통령이 말로는 당정분리 원칙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당 일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은 신당으로 갈 것인지, 당을 지킬 것인지 전당대회를 열어 표 대결을 벌인 뒤, 승리하는 쪽의 견해에 따르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광재·이화영 의원 등 ‘친노 직계’ 의원들의 조기 전당대회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이광재 의원은 “전당대회 동의 절차 없이 어떻게 이리 가자, 저리 가자 할 수 있겠느냐”며 “전당대회를 열어서 전체적인 당의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전당대회 표 대결’이라는 배수진을 치면서까지 통합신당 추진에 확고한 반대 뜻을 밝힘에 따라 신당에 공감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노 대통령 공격 수위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 2일로 잡힌 의원총회에서 몇몇 의원들이 노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위기관리 내각의 필요성을 지적하며 대통령이 정치에서 손뗄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김한길 원내대표도 ‘제2탄 공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여론의 흐름을 보면 현재로선 당을 지키자는 쪽보다 통합신당을 하자는 쪽이 우세해 실제로 전당대회가 치러질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통합신당을 주장하는 쪽에서도 최종적으로는 전당대회를 열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통합신당을 주장하는 한 재선 의원은 “특별기구를 만들어 창당을 추진하더라도 노 대통령의 거취 등 합의하기 어려운 문제는 표 대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후의 한판 승부’ 형태로 전당대회가 치러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열린우리당에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련) 및 친노 그룹 쪽의 대의원 수는 대략 30% 안팎으로 추산된다. 세력적으로는 친노 그룹의 열세가 분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은 결집력이 강한데다 출석률도 높아 ‘조직화된 소수’라고 볼 수 있다. 과거 몇차례 전당대회에서도 친노 그룹은 실제 대의원 비율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만약 전당대회 표 대결이 이뤄진다면 막상막하의 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는 얘기다. 친노 그룹의 전당대회론은 이런 계산에 바탕하고 있다.

임석규 이지은 김태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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