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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통령실

노대통령 “중간에 페이스 좀 잃었다” 연설 평가

등록 2007-01-24 16:04수정 2007-01-24 17:47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특별연설을 하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노무현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신년 특별연설을 하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자발생기 없이 전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1시간 ‘생방송 신년연설’을 노무현 대통령과 비서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24일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전날 신년특별연설에 대한 노 대통령과 청와대 비서진의 평가와 의견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날의 연설에 대해 “중간에 페이스를 좀 잃었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밝혔다. 노 대통령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윤 수석은 “시청률이 지난해보다 6~7% 오르는 등 기대에 비해 크게 빠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충분히 원고를 숙지하시고 실제에 준하는 연습 거쳤으나 현장서 시간조절을 못해 매끄럽지 못했다”고 전날 연설에 대해 부분적 만족과 아쉬움을 보였다.

아래는 윤 수석의 청와대 기자실 브리핑 내용이다.

<한겨레> 신승근 기자, 온라인뉴스팀


◇ 윤승용 홍보수석 겸 청와대 대변인 24일 오후 브리핑 내용

-어제 신년연설 총평은?

=저희들은 뭐, 기대했던 것에 비해 크게 빠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시청률이 지난해 보다 6~7% 올랐고.

-어제 연설 시간관리 못했는데?

=대통령께서 그렇게 하시겠다고 한 것이고, 그 문제에 관해서 공과를 재론하고 그런 것은 없다.

-참모들이 문제제기 하지 않았나. 많은 사람들이 실망 표시했는데….

=최종 결정은 대통령께서 하셨고, 연설문 양으로 보면 빨리 말할 수 있는 아나운서가 봐도 1시간 20~30분 걸리는 분량이 맞다. 대통령께서도 처음부터 다 하겠다는 요량은 아니었고, 연설문의 포인트 키운 글자크기 위주로 하실 정도로 최종 마무리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씀 없었을 리는 만무하고 현장에서 뺄 것은 빼고 현장에서 첨가하기로 했지만, 기술적으로 잘 못했다.

-4번째 신년연설인데, 산만하고 두서 없지 않았나?

=방송에선 그렇게 보였을지 모르는데, 신문에는 그대로 인용될 것으로 생각했다. 방송서는 문제 있었을지 모르나…. 대통령께서 모두에 하신 말씀이 송곳이고 가시다. 거기에 포인트가 있었다. 여러가지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이런 점 남부끄럽지 않게 했는데, 수치적으로 전달하고 싶다는 욕심에 바탕한 것이다. 말이 좀 엉키다 보니...기술적으로 미처 다뤄지지 못했던 점 있다면 불찰이다. 아침회의 때 그 문제에 관해 내년에 기회도 없지만, 나름대로 토론이 있었다.

-원문과 실제 방송 비교하면, 언론·야당에 대한 비난 약해졌는데?

=현장 분위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사전 연습했나?

= 대통령이 충분히 원고를 숙지하시고 실제에 준하는 연습 거쳤다. 현장서 시간조절 못해 매끄럽지 못했으나 종합적으로 참모들도 책임감을 느낀다. 연설의 형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던 중에 대통령님의 연설스타일등을 고려해서 원고에 얽매인 낭독스타일보다는 자연스런 연설이 보다 설득력 있겠다는 판단에 따라 참모들이 권유함에 따라 어제 대통령님이 선택하신 것이다.

-시정연설 콘텐츠는 국민 아픔 가다듬어야 하는데, 해명하는 데 집중하지 않았나? 연설 시간관리는 국민들이 보는 것인 만큼 필요한데…

=시간 관리부터 말씀 드리겠다. 이런 형식 신년연설 이번이 마지막이다. 앞으로 이런 연설 있다면, 철저히 준비하겠다. 그러나 연설문 초안 준비과정에서 참여정부 민생이 도탄에 빠진 것이냐. 일반인 체감과 조금 다른 것 있지 않냐. 그렇다고 청년실업자, 노숙자 아픔을 모른 다는 것은 아니고, 저희로서도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는 점 인정한다. 그 부분을 설명하려 보니까. 어려움 풀기 위해 꿈과 희망을 갖자고 마무리지었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살려지지 않았다.

-내일 기자회견은 형식은?

=모두연설 5분 내외. 다만 어제 포인트 못둔 점을 주로 한다.

-연설에 대한 대통령 코멘트 소개할 게 있나?

=시중 반응이 어떤지 물어보셨다. 오늘 아침에....관련 비서관들이 분야별로 간략한 보고, 시청률 보고 있었고…“중간에 페이스를 좀 잃었다”는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다.

-대통령도 어제 연설에 대해 흡족해 하지 않으신 듯한데?

=아무래도 준비한 원고를 다 소화하지 못했으니…

-<한겨레> 기고에 대한 반론은? 최종결정은 대통령이 판단, 참모들이 할말 못한다는 취지인데?

=<한겨레> 성한용 기자는 존경하는 현장 동료기자로, 오늘 아침 글에 대해 저도 공감한다. 그러나 전경환씨 문제 가지고 이의제기한 그때 당시 청와대 참모의 용기와 지금 참여정부 참모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만약 노 대통령이 아들 공천하려고 했다면 저라도 스크럼 짜고 말렸을 것이다. 대통령 참모들이 직을 걸고 말려야 할 정도의 일을 대통령이 만들고 계시지 않는다. 다만 일이 어떻게 만들어지느냐는 것에 대한 온도차이는 있겠지만, 공식 비공식 논의가 많다. 수석보좌관회의가 일주일에 2번, 매일 대통령 주재 점검회의, 실장 점검회의가 매일. 사안에 따라 멤버는 다르지만 국민에게 전달되는 게 잘 걸러진다. 형식적이고 통과의례적인 것은 아니다.

-대통령께서 텍스트가 언론에 인용될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은 방송서 이렇게 얘기해도 신문은 다르게 쓴다는 뜻이냐?

=방송 보신 분은 없는 내용 나오니,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언론에 풀텍스트를 제공했기 때문에 본질에서 크게 지장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겨레>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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