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지난달 27일 정동영 전 의장 직접 만나 ‘통합신당’에 부정적 견해 밝혀
‘4·27 회동’ 사실상 정치적 결별…‘명분없는 탈당·당해체 요구 받지 않겠다’는 의미
‘4·27 회동’ 사실상 정치적 결별…‘명분없는 탈당·당해체 요구 받지 않겠다’는 의미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직접 만나 열린우리당 사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함께, 집단탈당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열린우리당에 복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6일 확인됐다. 노 대통령이 당 복귀까지 거론하며 통합신당 반대와 열린우리당 사수 의지를 분명히 밝힌 셈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청와대 관저에서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1시간20분 가량 정 전 의장을 만났다고 청와대와 정 전 의장 쪽 인사들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의장이 “열린우리당이 2·14 전당대회에서 대통합신당을 만들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으므로 이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자, 노 대통령은 통합신당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나타내며 “(의원들의 집단탈당으로) 당이 껍데기만 남으면 내가 다시 (열린우리당에) 복당해서라도 당을 지키겠다”고 밝혔다고 정 전 의장 쪽은 전했다. 청와대의 핵심 인사도 “노 대통령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당을 나가겠다면 내가 복당을 해서라도 당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그러나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복당을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있어서가 아니라 명분 없는 당 해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과 열린우리당 창당의 명분을 지키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당원들의 의사를 묻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하는 통합에 반대하지 않지만 대상도, 방법도, 시기도 없이 통합만 얘기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뜻을 정 전 의장에게 전달했다고 또다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 전 의장이 노 대통령에게 ‘내부적으로 특정 후보를 미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표출했다. 노 대통령은 그렇지 않다는 자신의 원칙과 생각을 정 전 의장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임석규 신승근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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