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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방·북한

마젤 “우리 생애 최고의 환대”

등록 2008-02-27 20:17수정 2008-02-28 00:18

북한 청중들이 27일 평양의 만경대 소년학생궁전에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공연을 보며 박수 치고 있다. 평양/AFP 연합
북한 청중들이 27일 평양의 만경대 소년학생궁전에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공연을 보며 박수 치고 있다. 평양/AFP 연합
미국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7일 역사적인 이틀간의 평양 공연을 마치고 서울에 왔다. 첫날 공연이 어색함을 깨는 데뷔 무대였다면, 이날은 협연으로 서로 호흡을 맞추고 아쉬움 속에 미래를 약속하는 기회가 됐다. 뉴욕필을 배웅한 송석환 북한 문화성 부상 등은 특별기가 순안공항 계류장을 벗어날 때까지 찬 바람을 맞으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뉴욕필-조선국립교향악단 최초 협연
“강렬하고 전문적”…“뉴욕필 기량 대단”
미 언론, 평양시내 취재 열기 후끈

■ 최초의 북-미 협연=미국 뉴욕필과 조선국립교향악단은 27일 오전 9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모란봉극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8중주 협연단을 구성해 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와, 미국 소녀가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고요함>을 연주했다. 뉴욕필 지휘자 로린 마젤은 이어 바그너의 <마이스터징거>와 차이콥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가지고 조선국립교향악단의 연주를 지도했다. 26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진행된 공연보다 관객이 1천여명 가량 적은 400여명으로 약소했지만, 뉴욕필 단원들은 북한 연주자들과 함께 공연한 것에 큰 의미를 두는 표정이었다.

마젤은 공연 뒤 “아주 전문적이고 강렬하며, 집중력이 좋다. 이런 수준을 예상치 못했다”며 조선국립교향악단을 격찬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을 두고는 “내 콘서트에서 미국 대통령도 못 봤다. 정치인들은 너무 바쁜 사람들이다”며 실망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북한에서 “우리 생애 최고의 환대”를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북한 방송, 뉴욕필 단원들 인터뷰 =외신과 뉴욕필만큼이나 북한도 외국 손님들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전날 공연 생중계에 이어, 27일 <평양방송>은 뉴욕필 단원들 인터뷰를 방영했다. 엘리자베스 뉴먼은 “이런 훌륭한 경험을 통해 두 나라의 연대가 더 활발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무용이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며 “평양은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라고도 했다. <평양방송>에 나온 발린 앤더슨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는 평화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쪽 관객도 뉴욕필을 치켜세우며 화답했다. 만수대예술단 바이올린 연주자 전소연(24)씨는 “기량이 대단하다. 정말 멋있다”고 평가했다. 전씨는 “뉴욕교향악단에 남조선과 일본 등 동양 사람들이 많이 진출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감정을 묻자, “미국에 대한 감정이야 좋을 게 없다”며 “(한국전쟁 때의 신천학살을 기념하는) 황해도 신천박물관에 가보면 우리 인민들의 감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외신들 취재 열기=뉴욕필을 동행취재한 미국 기자들은 좀처럼 잡기 힘든 취재 기회를 활용해 장문의 기사를 작성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전송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26일 평양 시내 단체관광에서 인민대학습당 등을 둘러본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공부하는 시민들 모습이 딱딱해 보였다는 인상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안내원들이 외신기자들과 밀착 동행했다면서, 김일성 전 주석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기자들이 동상의 손이 잘려 나왔다는 이유로 삭제 요구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본영 기자, 평양/연합뉴스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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