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지난 12월30일 공개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제5차 당 세포위원장 대회 축하공연 참석 장면에서 김정은과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장 건물 계단을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1일 육성 신년사에서,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북한 대표단에는 올림픽·체육 업무 담당자인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아이오시) 위원을 비롯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김일국 체육상이 우선 포함 대상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2012년 11월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국가체육지도위원회를 만들었다. 체육 대중화, 인재 양성 등 ‘체육 강국’ 건설을 목표로 만든 특별 기구다. 장성택 당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초대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맡았고, 2013년 그가 숙청되고 난 뒤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으로 교체됐다. 지난 12월부터 최휘 당 부위원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2016년 7월 북한은 최룡해 당시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 대표단을 브라질 리우 여름올림픽에 파견한 바 있다.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엔 당시 권력 서열 2~4위였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국가체육지도위원장),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을 보냈다.
인천 아시안게임 때처럼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체육 관련 담당자 외에 정치적인 인물도 파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정치인이 최소 1명 정도는 올 것”이라며 “(권력 2위인)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남북대화 등 관계 개선에 뜻이 있다면 최룡해를 비롯해 박광호 당 부위원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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