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후보 단일화시 가상대결
정동영, 경선효과 주춤 지지율 빠져
문국현, 6.5% ‘제자리 걸음’
“범여권 후보들 ‘파이’ 못키워”
문국현, 6.5% ‘제자리 걸음’
“범여권 후보들 ‘파이’ 못키워”
〈한겨레〉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에 맡겨 지난 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의 지지율 정체 또는 횡보다. 문국현 대선 예비후보를 비롯해 이인제 민주당 대통령후보,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후보 역시 정체상태를 면치 못했다.
정동영 후보의 경우 이번 조사로만 보면 상당한 위기상황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10일 전인 17일치 조사의 19.0%에 비해 이번에는 16.1%에 그쳐 오차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2.9%포인트가 빠졌다. 지역별로는 전라권에서만 43.2%에서 48.6%로 약간 상승했을 뿐, 서울(11.5%), 부산·경남(11.4%), 충청(13.9%) 등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10% 초반대의 답보상태를 보였다. 또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찍었던 응답자 가운데 41.3%는 여전히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떠나간 ‘집토끼’들이 꿈쩍도 않고 있는 셈이다.
결국, 정 후보가 지난 15일 후보 지명대회 직후 나타난 ‘경선효과(컨벤션효과)’를 대세 상승의 동력으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 파병연장 반대, 고교 평준화 등 구체 정책면에서 참여정부와 분리선을 긋고, ‘가족행복시대’라는 대표 공약을 내세웠지만 ‘표심’을 끌어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통합신당이 벌인 이명박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별무 효과인데다, 정 후보 스스로도 유권자들에게 별다른 ‘상품’을 내보이지 못한 셈이다.
이번 조사를 맡은 ‘리서치플러스’ 임상렬 대표는 “경선 직후 실시된 지난 17일치보다 이번 조사 결과가 오히려 추세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범여권 후보들이 제각각 분명한 목소리를 내면서 자기 표는 모으고 있지만, 범여권 전체의 ‘파이’는 키우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국현 후보도 지난 17일 7.6%에서 이번 조사에는 6.5%로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임 대표는 “(국민들이) 성공한 경영자 출신의 좋은 얘기라는 데는 공감하지만, ‘정치인 문국현’에 대해 폭넓은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2007 대선 한겨레 여론조사]
▶“이회창 출마 바람직하지 않다” 63%
▶‘BBK의혹 대선에 영향 줄 것’ 62%
▶이명박 53.4% 정동영 16.1% 문국현 6.5%
▶“이회창 출마 바람직하지 않다” 63%
▶‘BBK의혹 대선에 영향 줄 것’ 62%
▶이명박 53.4% 정동영 16.1% 문국현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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