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맨 왼쪽)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새해 기자회견에서 “민주개혁세력이 진정한 대안으로 인정받으려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며 진보진영 간 연대를 제안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시민사회진영 4곳 선거연합 겨냥 활발한 행보
5개 야당과 협의체 추진 정책·후보 공조 채비
5개 야당과 협의체 추진 정책·후보 공조 채비
‘6·2 지방선거’가 5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오면서 ‘야권 연대’를 압박하는 시민사회 진영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견제하고 한나라당의 독점구도를 깨려면 사분오열된 야권의 연합과 적극적인 시민참여운동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말로만 연대’가 아닌 ‘행동의 연대’를 위해 야당들을 논의의 틀로 끌어내는 등 중재에 힘을 쏟고 있다.
■ 시민사회진영의 잰걸음 시민사회 쪽에선 지난해 말부터 ‘야권 연대’를 모색하려는 조직이 결성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지방선거에서 정치권에 정책제안뿐 아니라 선거연합을 못한 지역에서 좋은 후보를 선정해 당선운동을 펼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진보성향의 시민단체와 노동·문화·종교계 등이 모인 ‘2010연대’는 ‘진보개혁진영의 후보단일화’를 목표로 지난해 11월 출범했다. 2010연대에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이상현 전 민주노동당 대변인, 이해학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이사장, 도종환 시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2010연대는 야권이 정책적 합의를 거쳐 후보단일화를 이뤄 승리하면 연대 주체들이 해당 지역에서 공동 지방정부를 운용하는 등의 구체적 안을 제시하고 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국민공천단’도 구성해 후보단일화 선정에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상현 2010연대 운영위원은 “야권의 대안적 인물이 부족하고 세력도 분산된 상황에서 연대해야만 여당과 맞서는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박원순 변호사, 함세웅 신부, 백승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 등 진보개혁 성향의 각계 인사 120여명이 모인 ‘희망과 대안’도 야권과 시민사회 결집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결성됐다.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직접 나서는 게 어떠냐는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요청이 있으나, 박 변호사는 좋은 후보를 뽑는 시민정치운동에 앞장서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백승헌 공동운영위원장은 “1월부터 좋은 정책 발굴을 위한 토론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친노 인사들이 주축이 된 ‘시민주권모임’도 한나라당과 야권의 ‘일대일’ 대결을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개혁세력의 단일대오를 역설하고 있다. 김영배 ‘시민주권모임’ 사무처장은 “단일후보 선정 과정에 시민참여배심원제 도입 등을 시민주권모임 차원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주권모임’은 지방선거 투표율 10% 높이기 운동을 위한 대학생·직장인 등 전국 유권자 조직 결성도 계획하고 있다. 김근태 민주당 고문, 이해동 목사 등 재야 출신 인사들이 지난해 9월 만든 ‘민주통합시민행동’도 민주당의 양보를 바탕으로 한 민주당 중심의 ‘민주대연합’을 요청하고 있다.
■ ‘5+4 논의기구’ 출범? 이들 네 조직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 5당이 모이는 ‘5+4’ 논의기구 결성도 점차 무르익고 있다. 이미 ‘5+4’ 주체의 실무자들이 물밑 논의를 해왔으며, 오는 12일 야5당 대표와 시민사회 원로들의 모임 이후 ‘5+4 논의기구’가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정당이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진전이 이뤄진 것도 시민사회 진영의 발빠른 움직임 덕이 크다. 2010연대 관계자는 “이 논의의 틀 속에서 연대의 방법과 연합정치의 원칙들을 의논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핵심 당직자는 “연대의 절차는 어떻게 할지, 연대의 주체가 양보하면 연대지역에서 해당 주체들이 어떻게 권력분점을 할지 등의 의견을 모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박원순 변호사, 함세웅 신부, 백승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 등 진보개혁 성향의 각계 인사 120여명이 모인 ‘희망과 대안’도 야권과 시민사회 결집을 요구하며 지난해 10월 결성됐다.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 후보로 직접 나서는 게 어떠냐는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요청이 있으나, 박 변호사는 좋은 후보를 뽑는 시민정치운동에 앞장서겠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백승헌 공동운영위원장은 “1월부터 좋은 정책 발굴을 위한 토론회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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