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오세훈-한명숙, 18%p차 지속
‘지지층 고착화에 따른 오세훈 후보 우세 국면의 지속.’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 결과는 이렇게 요약된다.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52.3%를 얻어, 34.3%를 기록한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18.0%포인트 앞서며 선두를 유지했다. 오 후보의 여유 있는 선두다.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 2.8%, 지상욱 자유선진당 후보 2.4%였다.
지난 15일 조사와 비교해 오 후보는 0.1%(52.2%→52.3%) 상승하고, 한 후보는 1.4%(35.7%→34.3%) 하락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지난주 16.5%포인트에서 이번엔 18.0%포인트로 약간 늘어났지만 미미한 수준의 변동이다. 결국 천안함이 북한 어뢰의 피격으로 침몰했다는 민군합동조사단의 지난 20일 발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추도식 등 최근의 주요 이슈들이 두 사람의 지지율 변화에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운데)가 27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시민·사회단체와 정책협약을 한 뒤 시민단체대표들과 함께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다만 세대별 지지율 변화가 일부 눈에 띈다. 오 후보는 50~60대에서 지지율이 각각 1.9%, 0.1%포인트 하락했지만, 20대에서 2.4%, 30대에서 1.2%, 40대에서 1.8%씩 소폭 상승했다. 젊은 층에서 미약하나마 지지층을 확대한 것이다. 반면 한명숙 후보는 30대에서 3.2%포인트 상승했을 뿐, 20대에서 8.7%포인트 하락한 것을 비롯해 나머지 연령층에선 지지율이 낮아졌다.
오세훈 후보 쪽 이종현 언론특보는 “오 후보가 50%대의 지지율을, 한 후보가 30%의 지지율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이미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양쪽으로 결집했다는 뜻”이라며 “앞으로 10% 안팎의 부동층 향배가 최종 득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오 후보 우세 국면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명숙 후보 쪽 관계자는 “적극적인 투표층에서 지지율 격차가 좀더 좁혀지긴 하지만, 아직은 뒤지고 있다”며 “막판까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경기지사] 김문수-유시민, 다시 벌어져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 쪽은 “우세가 굳어졌다”고 자신했다. 그간 한번도 독주에 가까운 1위를 내준 적이 없고, 잠시 좁혀졌던 2위와의 격차를 다시 벌렸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48%를 얻어 야4당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유시민(34.1%),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5.7%)를 크게 앞섰다. 심 후보가 막판에 사퇴해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를 전제로 한 김 후보와 유 후보의 양자 가상대결 조사에서도 김 후보는 50%로, 유 후보(38.2%)를 11.8%포인트 차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지난 15일 조사에선 ‘유시민 단일화 효과’에 흔들리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김 후보는 3자 대결에서 유 후보에게 8.3%포인트, 양자대결에선 오차범위 이내인 4.3%포인트 차까지 쫓겼다. 그러나 이번엔 김 후보의 지지율이 오른 반면, 추격세가 가파르던 유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 빠지는 흐름을 보였다. 김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70%대의 지지율을 확보하며 전체 경쟁력을 높였고, 유 후보는 20~30대에서 5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젊은 세대에서 비교우위를 점했다.
김 후보 쪽 최우영 대변인은 “천안함 정국을 거치며 보수 지지층이 결집한 측면도 있고,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현직 도지사였던 김 후보가 경기도를 더 잘 알고 더 발전시킬 수 있다는 도민의 판단이 굳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 후보 쪽도 “격차가 최근 벌어진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에 대한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와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끝난 뒤 한반도 위기감 고조에 대한 여론의 거부감이 일고 있는데다 정권심판론 이슈도 살아나고 있어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양순필 참여당 대변인은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 직후보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격차가 다시 좁혀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인천시장] 송영길, 안상수 ‘8%p차’ 추격
‘7.8% 차이’에 대한 두 후보 쪽의 해석은 엇갈렸다. 안상수 한나라당 인천시장 후보 쪽은 “우리보고 왜 격차를 더 벌리지 못하느냐고 하는데, 왜 격차가 더이상 좁혀지지 않을까를 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되묻는다. 송영길 민주당 후보 쪽은 “보수 쪽에 유리할 수 있는 천안함 침몰이 일어난 지역이어서 야당이 직격탄을 맞아야 하는데도, 그 정도 차이라면 곧 뒤집힌다”고 말한다.
안상수 후보가 선두에 있으나, 송영길 후보도 만만치 않게 쫓아가고 있다. 안 후보는 이번 3자대결 조사에서 46.2%로, 송 후보(38.4%)와 김상하 진보신당 후보(4.1%)보다 앞섰다. 지난 15일 조사에서 보인 송 후보와의 격차(5.7%)와 비교하면 2.1% 정도 더 벌렸다. 안 후보가 여전한 1위이지만, 송 후보도 15일(39.5%) 조사 당시 지지율 수준을 방어하며 추격세를 유지했다. 이처럼 인천 여론이 천안함 정국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은 인천 선거가 중앙정치의 이슈보다는 시의 부채문제 등 지역 현안 대결에 집중되고 있어서라는 게 두 후보 쪽의 공통된 풀이다.
안 후보 쪽 박세훈 언론실장은 “송 후보는 그간 안 후보가 해왔던 사업들에 대해 재검토를 하겠다고 하는데, 그건 곧 원점으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시를 운영하기를 바라는 시민의 기대감이 있어 송 후보가 더는 격차를 좁혀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송 후보 쪽 김성호 대변인은 “송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한 상승 추세에 있다”며 “안 후보의 8년 재임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이 강하고, 시장 3선을 하면 부패의 길로 간다는 민심도 확인되고 있어 투표 뚜껑을 열면 10% 내외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 쪽은 지역 조직을 갖춘 유필우 전 의원이 송 후보 지원에 미온적이다가 최근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도 선거 막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