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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동생 하는 일 잘 모른다”더니…반기문, 동생 소개로 중국 기업인 만나

등록 2017-01-26 05:01수정 2017-01-26 09:08

2013년 방한 때 반기상씨 주선으로
중 화안그룹 회장 부부 서울서 만나
반기문-반기상-화안그룹 사진 촬영
회사 “반 총장이 도움주겠다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 가운데)이 재직 당시인 2013년 8월23일 저녁 9시께 서울 롯데호텔에서 중국 화안그룹 국제 상급고문으로 고용된 동생 반기상(사진 오른쪽)씨의 주선으로 이 그룹 리궈안 회장 부인이자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천젠을 면담한 뒤 함께 찍은 기념사진.  화안그룹 누리집 갈무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 가운데)이 재직 당시인 2013년 8월23일 저녁 9시께 서울 롯데호텔에서 중국 화안그룹 국제 상급고문으로 고용된 동생 반기상(사진 오른쪽)씨의 주선으로 이 그룹 리궈안 회장 부인이자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천젠을 면담한 뒤 함께 찍은 기념사진. 화안그룹 누리집 갈무리

화안그룹 홈페이지에 올려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서명이 들어가 있는 메모지
화안그룹 홈페이지에 올려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서명이 들어가 있는 메모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동생 반기상씨의 소개로 그가 고문으로 고용돼 있는 중국 기업인을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반 전 총장은 그동안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 주현씨가 미국에서 뇌물공여 등 11가지 혐의로 기소된 사실 등과 관련해 “동생이 하는 일이라 잘 모른다”고 말해왔지만, 이런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이 나온 것이다.

25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있는 화안그룹(제조·호텔업) 누리집을 보면, 2013년 8월 한국을 방문한 반 전 총장이 리궈안 화안그룹 회장 부부와 면담한 뒤 리 회장의 부인 천젠, 동생 반기상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나온다. 이 회사는 보도자료 형태의 글에서 “2013년 8월23일 반 총장은 서울에서 리궈안 총재(회장) 부부를 접견하고 선물을 교환했으며,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당선에 지지를 아끼지 않은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만남은 화안그룹에 ‘국제 상급고문’으로 고용돼 있던 동생 기상씨가 주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상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한국에 자주 오는 중국 친구(리궈안 회장)인데 (형님과) 같은 서울 롯데호텔에 묵고 있으니 한번 만나보라고 (형님에게) 소개했다”며 “같이 만나서 사진 찍은 것이 전부다. 그 사람들 목적이 사진 찍는 것이니까. 같이 사진 찍은 것이 뭐가 문제가 되냐”고 말했다.

화안그룹은 누리집에서 반기상씨가 2010년부터 국제 상급고문으로 일했다고 소개했다. 기상씨는 이 면담 다음날인 24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막식에 리 회장 부부와 동행했는데, 그 자리엔 반 전 총장도 참석했다.

화안그룹은 반 전 총장과의 관계를 사업에 적극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2013년 반 전 총장 면담과 관련해 “리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중국 옌타이항과 한국 평택항의 통항 프로젝트를 (반 총장에게) 보고하며 평택항의 진행이 늦다고 하자, 반 총장은 개인적으로 한국 측에 호소하여 프로젝트의 진행이 이른 시일에 이뤄지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반 전 총장은 동생 반기상씨 등과 관계가 소원한 것처럼 말해왔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동생이 반 전 총장의 지위를 이용해 사업상 이득을 봤다는 의혹에 대해 “동생이 하는 일이라 잘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선 “1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한 장성한 동생과 조카의 일은 잘 모른다”고 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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