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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바이러스 증상없는 ‘잠복기 입국자’ 대책 비상

등록 2009-04-30 13:58

중외제약 직원들이 29일 낮 서울 구로동 구로디지탈단지역 앞에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돼지인플루엔자에 예방하기 위한 마스크를 나눠 주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중외제약 직원들이 29일 낮 서울 구로동 구로디지탈단지역 앞에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돼지인플루엔자에 예방하기 위한 마스크를 나눠 주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WHO 돼지인플루엔자 ‘2차감염’ 확인
‘신고 있어야 조사’ 검역 한계…주변 전염땐 사태 악화
정부, 멕시코·미국서 입국한 1만여명 추적 조사키로
돼지인플루엔자(SI·Swine Influenza)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환자 1명이 28일 나온 뒤, 감염이 의심된다며 신고하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다. 보건당국은 추정환자의 상태와, 감염 가능성이 있는 이들을 제대로 검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 의심환자는 계속 늘 것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관측된다. 29일만 해도 의심환자는 오전까지 5명에서 저녁 7시 현재 16명으로 늘었다.

단순히 의심환자가 많아지는 것만으로 우리나라의 유행 여부를 판정하지는 않는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정의한 ‘의심환자’는 돼지인플루엔자 발생 지역을 방문한 뒤 일주일 안에 발열, 기침, 콧물 등의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 때문에 실제 감염되지는 않았어도, 멕시코·미국 등을 여행하다가 쌓인 피로로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린 사람들도 보건소 등에 신고하면서 의심환자로 분류될 수 있다.

이보다는 현재 검사가 진행중인 의심환자 16명이나 추정환자의 건강 상태가 더 중요하다고 보건당국은 말한다. 다행히 이들은 모두 감기를 앓은 뒤처럼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태다.

■ 국내에서도 ‘사람간 감염’ 가능성? 이날 기준 미국에서는 ‘사람 대 사람 감염’으로 걸린 것으로 보이는 23달 된 유아가 돼지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의심된다고 알려졌다. 나머지 65명은 그다지 위험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유아가 숨진 것이어서, 미국에서의 유행이 치명적이라고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돼지인플루엔자 감염이 대유행이 되려면 사람간 감염이 일어나면서 동시에 치명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돼지인플루엔자 환자가 생겨 사람 대 사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지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추정환자나 의심환자 모두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치명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건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사람 사이에 전파가 가능하지만 치명적이지 않으면 대유행이라고 보기보다는,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한 종류 더 늘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 검역 구멍이 문제 의심환자의 증가보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도 아무 증상이 없는 잠복기이거나 증상이 약해서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는 이들이다. 공항 검역 단계 등에서 이들을 모두 걸러내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7일 이후 멕시코·미국 등을 여행하고 귀국한 7천~1만명도 추적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인원이 많은데다 다른 경유지를 거쳐 귀국한 이들도 있을 수 있어 곤란을 겪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나 환승객은 추적하기도 힘들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봐도 이날 오후 6시 기준 외국인이나 환승객 141명은 추적이 불가능하다. 이 가운데 환승객은 모두 다른 나라로 갔다고 가정해도 나머지는 여전히 문제다. 임두성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회의에서 “지난 16~25일 우리나라에 입국한 멕시코인이 130명가량”이라며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말이 통하지 않아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김소연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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