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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강안남자’…‘노골묘사’대신 2주째 ‘예시’만

등록 2006-10-26 14:02수정 2006-10-26 14:11

24일자〈문화일보〉 ‘강안남자’
24일자〈문화일보〉 ‘강안남자’
정청래의원, <문화>사장·국장 국감증인신청 거부당해
“문화일보의 행태는 포주와 다름없다”

〈문화일보〉가 연재하고 있는 소설 ‘강안남자’의 선정성을 지적한 후 문화일보와 일전을 벌이고 있는 정청래 열린우리당 의원이 다시 〈문화일보〉를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26일〈한겨레〉와의 통화를 통해 “‘강안남자’를 통해 〈문화일보〉의 정기구독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문화일보의 행태는 포주와 다름없다”며 “자라나는 우리의 청소년들을 위해서라도 ‘강안남자’와의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최근 11월1일 예정된 문화관광부 국감에서 이병규 〈문화일보〉사장과 이용식 편집국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하지만 문광위 여야 간사협의는 이병규 사장과 이용식 편집국장에 대한 증인 채택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정 의원은 “간사들이 언론사 사주와 편집국장이 국감에 나오는 것이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는 등 증인 채택을 사실상 거부당했다”며 “여야 모두 언론사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의원 “국회 안에서 ‘강안남자’ 전시회 열겠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정 의원은 “일간지의 연재 소설도 청소년 보호법에 의해 규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관계법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학부모·청소년 단체와 연계해 토론회를 열고 국회 안에서 ‘강안남자’ 전시회를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검에 수사의뢰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마지막으로 “이현세씨가 〈천국의 신화〉때문에 겪은 고초를 생각해 보면 ‘강안남자’는 특혜를 받고 있다”며 “내 싸움의 목적은 〈문화일보〉가 아닌 청소년 보호다”라고 끝을 맺었다.

이병규 사장과 이용식 편집국장에 대한 국감 증인 신청 거부로 <문화일보>의 ‘강안남자’에 대한 정 의원의 공세는 일단 제동이 걸린 상태다. 그렇다고, 정 의원의 ‘공세’가 ‘무위’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문화일보 독자들 “강안남자 재미 없어졌다” ...11일째 ‘노골적 묘사’ 없어 ‘예시기능’만

일단 정청래 의원의 선정성 문제 제기 이후, ‘강안남자’의 성적 묘사 ‘수위’는 현저히 낮아졌다. 지난 13일 정 의원이 국감장에서 소설의 선정성을 문제삼자 14일(1451회)부터 ‘강안남자’의 표현 기법이 변화했다. 목요일인 26일(1461회) 현재까지 11회에 노골적 성적 묘사가 사라진 것이다. 정 의원은 “주변 동료 의원들이 ‘강안남자’가 많이 변했다라는 말을 한다”며 “하지만 ‘바다이야기’의 불법 ‘예시’기능처럼 독자들에게 다음을 기대하게 하는 미끼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4일자 ‘강안남자’에서는 ‘대담한 묘사’대신 “다음에”, “내일 저녁에 합시다”라는 여운이 남는 표현이 들어가 있었다. ‘강안남자’의 독자라는 회사원 정아무개(30·남)은 “점심 먹고 나서 담배 한대 피며 회사로 배달되어온 ‘강안남자’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요새 갑자기 재미가 없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소설의 전개상 성묘사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나 5년간 연재되는 동안 줄곧 유사한 내용과 표현수법이 반복되어온 것과 비교해보면 열흘 넘게 성 묘사가 나오지 않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소설 작가인 이원호씨는 전화를 받지 않아, 수차례의 통화시도가 실패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정청래 의원의 문제제기 이후 달라진 ‘강안남자’

20일자

...이건 다 되었으니 수저만 들고 오라는 말이었다. 아니, 몸만 가면 되었다. 그러나 김학술은 머리를 저었다. “아니, 오늘은 내가 약속이 있어서.”(중략) “나도 남자야. 아마 박선희씨가 두번째 청하면 넘어갈거요.” “그럼 다음에요.”

21일자

...“시간 있으면 언니한테 와 줄테야?” “없는데, 시간이.” 해놓고 김학술이 덧붙였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바빠서 말야.”...

22일자

... “그럼 선생님하고 추면 되겠네요, 그쵸?” 김학술의 시선을 잡은 박선희가 바짝 다가섰다. “어쨌든 저녁 같이 먹어요, 선생님.”

( 이 문장을 끝으로 다음회로 넘어감.)

23일자

(22일자 마지막에서 이어짐)

“다음에.“ 김학술이 박선희의 두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 내일 저녁이 좋겠구먼. 내일 합시다.” “좋아요. 내일까지 기다리죠 뭐.” 선선히 응낙한 박선희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웃었다. “내일도 제가 혼자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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