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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석유와 사막? 그게 전부는 아니지

등록 2006-07-23 17:21수정 2006-07-24 14:09

1318 책세상 / 다영이의 이슬람 여행

7월 말이 되면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방학은 방학이 아니다. 학교 다닐 때만큼이나 힘든 공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받느라 모두 얼굴이 허옇다. 그러나 방학 때만큼이라도 기지개를 쪽 펴고 교실 밖 여행을 떠나보자. 여행을 통하여 다영이처럼, 나와 세상을 더 넓고 투명하게 만나는 경험을 해보자.

강릉에 사는 평범한 여고생 다영이는 2001년에서 2002년 겨울방학 동안, 가족과 함께 지중해에 인접한 이슬람 국가들,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터키와 이집트로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그곳에서 다영이는 자신이 잘못 알고 있었던 이슬람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교과서만으로는 도저히 알 수 없었던 세계사의 모습을 보고 돌아왔다. 교과서에서는 두루뭉술하게 나왔던 사실을 여행을 통해서 분명히 알게 됐다. 터키가 그리스를 자그마치 450년이나 지배했고, 팔레스타인까지 지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이슬람’이란 말이 주는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좀 뒤떨어지고 미개한 나라로 생각했던 요르단이었지만, 직접 그곳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순박함과 다감한 모습을 피부로 느끼면서 그 나라에 대한 편견을 벗어날 수 있었다.

저항은 또 다른 폭력을 낳는데도, 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자살폭탄 테러’를 하는지를 그들과 만나서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의 뿌리 깊은 증오와 저항의 실체를 마음으로 느꼈고, 이 모든 것들이 세계를 지배하는 강대국의 논리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으며, 고통 받는 약소국의 모습도 목격했다. 터키를 여행하면서 교과서에 몇 줄로만 적혀 있던 세계사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자세히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배웠던 세계사 교과서가 지나치게 서구 편향적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교과서 밖 우리가 몰랐던 이슬람
여고생이 보고 느낀 그들의 진실
책 읽고 떠나는 여행의 즐거움은 점

다영이는 여행지에서 우리나라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우리가 근대화를 거치면서 잊게 되었던 우리의 소중한 것들을 다시 떠올리며, 억지 서구화보다 조금 초라하게 보일지라도 수수하게 자기 것을 지키고 긍정적인 가치를 품으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책을 읽었다. 다영이는 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을 하면서 그리고 여행을 다녀와서, 서양문명, 서양미술사, 세계건축, 이슬람 문명에 대한 책을 읽었다. 책을 통하여 알게 된 세계사의 지식을 여행을 통하여 다시 확인하였고, 멀리 외국에서 자신의 조국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 특별한 여행 이야기는 <다영이의 이슬람 여행>(창작과 비평사)에 담겨 있다. 이번 여름방학엔 책을 읽고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다. 근대 역사에 관한 책을 읽고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의 근대 건축물을 찾아보고, 조선시대 역사책을 보고 경복궁, 덕수궁 등 우리의 고궁을 찾아보며, 문학작품을 읽고 그 작품이 살아 숨쉬는 현장을 찾아보면 좋겠다.

주상태/중앙대부속중학교 교사,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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