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상담실
진로 상담실 /
질문) 이제 입학도 해서 완전한 고등학생이 됐습니다.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진로 문제가, 지금은 시간표에 하나의 수업으로 존재할 만큼 성큼 다가왔습니다. 일단 저에게 닥친 가장 큰 선택은 문과냐, 이과냐인데요, 제가 딱히 어느 성향인진 잘 모르겠습니다. 문과든 이과든 잘 해낼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과는 공통수학말고도 수학2, 심화수학 등을 배워서 겁이 납니다.
사실 저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요,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에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문과 쪽으로 점점 기울고 있습니다. 저의 이런 선택은 적성 측면에서의 선택이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에 따른 선택입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적성이 자연적인 것도 있지만 얼마나 배우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진로문제가 상당히 중요하니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서울, 남학생)
답변) 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앞으로의 진로를 생각하는 마음에 대해 찬사를 보냅니다. 장래 배우가 되고 싶고 그러기 위해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가고 싶은데, 문과로 갈지 또는 이과로 갈지 걱정하고 있군요. 그리고 이과는 수학2가 싫고 관심이 없으며 문과 쪽을 더 좋아하는 것 같네요.
상담자 입장에서 보면 문과에 대한 선호가 실제 적성에 맞는지 확신할 수 없군요. 단순히 수학을 싫어하거나 잘 하지 못한다고 해서 이과 적성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다 체계적인 진로탐색 검사를 한 뒤 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검사는 고1 때 단체로 학교에서 실시하니까 그때 검사 결과에 따라 문과나 이과를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래도 궁금하면 가까운 청소년 상담지원센터에 찾아가 검사를 해 보고 진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동안의 궁금증이 쉽게 풀리고 장래 진로를 명확히 해 공부 의욕도 더 생기게 될 것입니다.
학생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무슨 이유일까요. 충분히 부모님께 설득할 정도로 깊이 생각하고, 적성도 따져 보고, 또 배우가 되는 방법, 배우의 생애 등을 조사해 봤는지요. 그저 방송 프로그램 보고 좋을 것 같다고 하는 마음이라면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청소년 시기에는 배우나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무척 많습니다. 하지만 배우로 화려하게 성공한 그 한 사람 뒤에는 몇백 명의 실패자가 있다는 것도 함께 알아야 합니다. 적성을 따져보고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충분히 조사한 뒤, 그리고 상담 선생님과도 충분히 상담한 결과 배우가 되기로 결정했다면 정말 열정적으로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는 배우가 되는 학과하고는 거리가 좀 멉니다. 언론정보학과를 잘 조사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군요. 배우가 되는 학과는 어떤 학교가 있고 또 어떤 학과가 있는지 조사해 보세요. 자신에게 눈을 돌려보세요. 나는 어떤 직업적 적성이 있는지 또 다른 사람들과는 어떻게 다른지 유심히 찾아보세요. 자신에 대해 많이 발견하고 알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스스로 직접 해야 합니다. 내 인생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면서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안창규/부산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진로상담연구소장 riasec@hanmail.net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는 배우가 되는 학과하고는 거리가 좀 멉니다. 언론정보학과를 잘 조사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군요. 배우가 되는 학과는 어떤 학교가 있고 또 어떤 학과가 있는지 조사해 보세요. 자신에게 눈을 돌려보세요. 나는 어떤 직업적 적성이 있는지 또 다른 사람들과는 어떻게 다른지 유심히 찾아보세요. 자신에 대해 많이 발견하고 알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스스로 직접 해야 합니다. 내 인생은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면서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안창규/부산대 교육학과 교수, 한국진로상담연구소장 riase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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