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노베이터는 작년까지 ‘PHIC’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바꾸었다고 한다.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교육청소년] 보성고등학교 발명동아리 사이노베이터(science와 inovator의 합성어)
“과학고나 특목고보다 더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우리 동아리의 최고 장점이에요”
7년여간 참가한 각종 대회에서 350차례 입상.
전국 고등학교 최초로 2006년과 2007년‘21세기를 이끌어갈 대통령 우수인재상’ 수상.
특허와 실용신안, 의장등록 등 출원 실적도 80건.
특별한 고등학교의 약력이 아니다. 그저 보통 일반 고등학교에 개설되어있는 발명동아리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전국에서 발명 꽤나 한다고 이름을 날린 고등학생들은 모두 ‘보성고’에 모인걸까?
도대체 어떤 학생들이 모여있는 동아리일까?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19일, 서울의 보성고등학교를 찾았다. 창의력 계발 교실이라고 이름 붙여진 발명 동아리의 전용 실습실에는 다양한 발명품과 발표 자료, 그리고 많은 상장들을 볼 수 있었다. 보성고 발명동아리 ‘사노베이터’는 2000년 처음 개설되어, 현재 이 동아리를 거쳐간 학생들만 해도 300여명이 넘는다. 현재는 40명정도가 있는데, 특이한 점은 다른 학교의 동아리는 1학년과 2학년이 주축이 되어 활동을 하고 있는 반면, 사노베이터는 고3 학생들도 열의를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20일, 대한민국학생발명전에 ‘브레이크 고정 장치’를 출품하는 박성현(고3)군도 코 앞으로 다가온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어보였다.
‘명절에 오랜 시간 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에게 도움 줄 수 있는 것은 없을까’ 고민하다 만들게 된 브레이크 고정 장치. 하지만 이것을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고 한다. 그는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공작소를 10군데 넘게 다녔어요, 근데 다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포기하려 했는데 이틀전에 찾아간 공작소에서 만들어 주셔서 출품하게 되었어요”라고 기뻐했다.
박 군 뿐 아니라 사이노베이터 소속 학생들은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그 아이디어를 잊지 않기 위해 학생들은 계속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메모를 하고 과학적 원리를 찾아 분석하고 있었다.
김현식(고1)군은 “동아리에 가입 한 후에, ‘그냥 생각에 머물던 것’들이 아이디어가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고, 그걸 또 잘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현재 ‘전자지구본’이라는 아이디어로 발명대회에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길을 지나다가 전동 휠체어를 타신 아저씨가 턱을 올라가시는 것이 너무 불편해 보여서 ‘자동 전동 휠체어’를 생각하게 되었다는 김준호(고1)군 역시 동아리에 들은 지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실생활에서 작은 변화에 대한 생각이 곧 발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발명대회에 나가기 위해 1년을 준비”
현재 사이노베이터의 부장을 맡고 있는 이호태(고2)군은 평소 과학 쪽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레 이 동아리를 택하게 되었고, 많은 발명 관련 대회에 나갈 수 있고 경험할 수 있게 되어서 좋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이노베이터에 소속된 후 가장 변화된 점은 ‘자신감’이라고 한다. 이 군은 “발명대회에 나가면 90%가 과학고 혹은 특목고 애들이에요. 그래서 처음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쟤네들을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선생님과 선배들의 도움으로 과학고, 특목고 아이들을 이기고 상을 받았을 때의 그 기쁨이 컸다”고 전했다.
2006년 전국발명대회 본선에 진출했던 정준호(고2)군은 “그 때 당시 머리가 하얘지는 것이 어떤 건지 느꼈다”며 “그래도 잘 해낼 수 있었던 건 이끌어 주셨던 선생님과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도 그럴것이 과학고나 특목고에서 학생들은 대부분이 개인으로 와서 발표만 딱 하고 간다고 한다. 하지만 보성고등학교 사이노베이터는 모두가 함께 가서 서로를 응원하고 조언을 해준다고 한다. 바로 이런 점이 보성고등학교가 7년동안 발명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했다.
또하나의 원동력은 지도교사인 정호근(36세)씨다. 학생들과 개개인으로 인터뷰를 하면 나오는 대답은 “선생님의 도움이 컸다”였다. 학창시절이 가장 행복했다던 정 교사는 그 행복한 기억을 우리 학생들에게도 전해주기 위해 발명 동아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입시라는 굴래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치지도 못하고 열정을 쏟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정 교사는 보성고등학교에 부임하고 1년 후 발명 동아리를 개설했다고 전했다.
정 교사는 “자신이 잘하는 것을 발견해서 전국과 세계를 재패할 수 있는 우리 보성고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보람 기자 lbr5224@hanmail.net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도대체 어떤 학생들이 모여있는 동아리일까?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19일, 서울의 보성고등학교를 찾았다. 창의력 계발 교실이라고 이름 붙여진 발명 동아리의 전용 실습실에는 다양한 발명품과 발표 자료, 그리고 많은 상장들을 볼 수 있었다. 보성고 발명동아리 ‘사노베이터’는 2000년 처음 개설되어, 현재 이 동아리를 거쳐간 학생들만 해도 300여명이 넘는다. 현재는 40명정도가 있는데, 특이한 점은 다른 학교의 동아리는 1학년과 2학년이 주축이 되어 활동을 하고 있는 반면, 사노베이터는 고3 학생들도 열의를 가지고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만든 브레이크 고정 장치를 살펴보고 있는 박성현(고3)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이호태(고2)군과 작년 발명대회에 출품했던 작품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사이노베이터 소속 학생들(사진의 왼쪽부터 김현식, 정호근 교사, 정준호, 임연준, 김성림, 김준호, 박영석, 이호태)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2007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즐겨찾기 - 인터넷뉴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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