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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말하기 능력이 중요해진 시대
아이들 입 틔워주는 교육 필요

등록 2008-08-03 16:27

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양운택의 진로교사 다이어리 /

유재석과 강호동의 공통점이 뭘까? 이 시대 ‘최고’ 소리를 듣는 ‘국민진행자’라는 것이다. 이들처럼 말로 주목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텔레비전에선 각종 토크쇼가 인기를 모은다. 말을 잘하는 연예인이 잘생긴 연예인보다 주목받는 시대가 왔다.

실제로 의사표현 능력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고 중요한 능력 가운데 하나다. 특히 요즘 들어 말하기 능력은 삶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연예계에 한정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진학 또는 취업 때 면접을 통해 말하기 능력을 평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 사람의 협상이나 컨설팅 능력을 살펴보는 것이다.

실제 직업인들은 회사에 들어간 다음 회의와 토론 시간 등을 통해 말할 기회가 많아진다고 한다. 주목 받는 직종 가운데 컨설팅 관련 직업들도 모두 말과 관련한 분야에 속한다. 특수 분야에서뿐 아니라 이렇게 일상에서도 말하는 능력이 중요한 능력으로 손꼽히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금 학생들이 직업을 선택할 시기를 점쳐보면, 말하기 능력을 평가해 가산점을 주는 회사들이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미래를 그려봤을 때 교사들에게 이런 제안을 해보고 싶다. 수첩에 면접·토론 능력에 대한 정보들을 정리해두자!

전문가들은 말하기 능력은 글쓰기 능력만큼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얼마 전, 베테랑 아나운서 윤아무개씨는 방송에서 두 자녀를 키우며 말하기 교육법을 터득한 사연을 공개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자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는 끝까지 들어주고 그 말에 공감을 표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말을 듣는 상대의 호감을 눈치 챈 아이는 의사표현을 침착하고 분명하게 하게 되고, 큰 소리로 말하면서 상대를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자신의 말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이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인터넷 댓글, 메신저 등 짧은 문장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초등학생들이 “몰라요”, “그냥 그래요” 등으로 짧게 대답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한다. 이는 말을 잘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말을 할 환경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을 할 수 있도록 교사나 학부모 스스로 듣는 자세를 취해줬다면 다음은 본격적인 시도를 해보자. 소그룹 토론이 가장 적당한 방법이다. 자신에 관한 내용에선 말을 잘 하다가도 학교나 학원, 집에서 자신이 어떤 그룹의 구성원이 돼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런 친구들에겐 그들이 학급이나 가정에서 인정받고 있고, 그 그룹의 대표성을 가졌다는 책임감과 신뢰를 주는 게 좋다. “저 아이는 저렇게 말을 못해서 어떻게 세상에 나가려고 ….” 혹은 “저 아이는 말 자체가 없어서 큰일이야”라는 소리만 하지 말고 오히려 이런 학생들에게 발언할 기회를 자주 주도록 하자.

특목고와 대학 입시에서 구술면접이 강화돼 당락을 좌우하는 변수로 등장하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말하기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등학교에서도 발표 또는 토론 수업의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어 내신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말하기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공감대도 퍼지고 있다.


이 시대가 말하기 능력을 중요하게 손꼽고 있어서만이 아니라 본래 말하는 능력은 인간의 사회성과 연관된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반 이 친구는 본래 말을 못하니까 그런 것과 관련 없는 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설사 그 학생이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되더라도 의사소통을 하고 자기 의견을 똑 부러지게 말할 수 있는 힘은 학생의 밝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양운택 돌마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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