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탐구심·자신감을 키워라

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임선하의 ‘창의적 아이가 미래다’ /

8. 창의적 문제해결 교육의 대안적 논의

9. 창의적 사고의 구성요소 ①

10. 창의적 사고의 구성요소 ②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이들은 대체로 건전한 정신을 지녔다. 또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경향이 짙다. 사물을 볼 때는 더없이 깐깐하고 진지하지만, 더 넓은 세상에 대한 강한 호기심도 있다. 지난주에 제시했던 창의성의 구성요소 가운데 가장 기본이 되는 태도 영역, 즉 성향(disposition)을 정리해 본다.

1. 호기심

호기심은 생동감 있게 주변 사물에 의문을 갖고 끊임없이 질문하는 성향이다. ‘저 물체는 왜 저렇게 생겼을까?’, ‘저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와 같은 식이다. 호기심은 문제나 과제를 형성하는 구실과 문제 해결의 과정에서 요구되는 지식이나 정보를 얻는 구실도 한다.

지적 호기심은 보통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정보에 대한 굶주림에서 생기는 것으로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데, ‘확산적 호기심’이라 한다. 다른 하나는 ‘정보수집형 호기심’(특수적 호기심)으로 지식이 불충분하다는 걸 인식했을 때 생긴다. 확산적 호기심은 매우 능동적인 데 비해, 정보수집형 호기심은 특정 대상에 깊이 파고들어가는 대신 다소 수동적이기 쉽다.

[사례 1] 주변의 사물이나 사태에 대해서 ‘왜 그럴까?’ 또는 ‘무슨 일일까?’ 하는 질문을 의식적으로 제기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눈에는 항상 새로운 것만 보인다. 호기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성인들의 눈에는 주변의 상황들이 별로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호기심이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유리창에 붙어 있는 인형(풀, 끈, 테이프를 이용하지 않은 인형)을 보고 그 원리에 대해 의문을 갖거나, 여자와 남자는 왜 머리카락의 길이가 다른지의 유래를 궁금해하거나, 손가락이 10개인 이유나 다치면 아픈 이유 등을 궁금해하는 것이 이에 속한다.

[사례 2] 사물·현상의 이면에 궁금증을 갖는 것이다. 특히 눈에 드러나는 이면과 의도적으로 감춰져 보이지 않는 속뜻으로서의 이면이 있다. 특정한 역사적 사실이 왜 그런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의문은 후자에 속한다.

2. 탐구심

탐구심은 의문이 나는 대상을 끊임없이 탐구하는 태도다. 본능적으로 인간은 탐구하는 존재다. 호기심 대상에 대한 지향점이 있을 때, 탐구 행위는 일어난다. 탐구 행위의 첫발은 진지한 관찰과 탐색에서 시작한다.

[사례 1] 문제 상황에서 문제와 관련된 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찾아보는 것이다. 문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가 많이 확보돼야 탐구심을 충족할 수 있다. 진주조개잡이는 일단 많은 진주조개를 건져 올린 다음, 진주가 들어 있는 조개를 골라낸다. 생일잔치 준비를 할 때 가능한 한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거나, 설문조사 때 되도록 많은 질문을 하고 그중에서 의미있는 것 고르는 것, 토론 주제에 대한 자료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것이 이에 속한다.

[사례 2] 자연현상을 진지하게 관찰하는 일도 탐구심을 기르는 일이다. 밀물과 썰물이 일어나는 시간을 관찰하거나, 번개와 천둥 사이의 관계를 꼼꼼히 기록할 수도 있다.

3. 자신감

자신감은 관심 영역에서 접하는 문제 상황에서 얻게 되는 자기 신뢰감이다. 특정한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주저하다 시기를 놓치는 것은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문제 상황에서 제일 먼저 요구되는 태도다.

[사례 1]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야 자신감이 생긴다. ‘나는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라고 믿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해낸 일을 의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다.

[사례 2] 자기가 하는 일이 앞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다. 감당하기 힘든 문제라도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 예언’을 하는 것이다. 성공은 본질적으로 시행착오에서 출발한다.

임선하 현대창의성연구소장 www.crem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