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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유학을 준비한다면 ‘시간’보다 ‘내용’…한 가지 꾸준히

등록 2009-04-05 17:09

대원외고 봉사동아리 드림앤액트 제공
대원외고 봉사동아리 드림앤액트 제공
청소년 봉사활동
서울 대원외고의 이혜련(고3)양은 태백에 동생들이 많다. 친동생은 아니다. 월드비전 태백지부에서 했던 봉사활동이 인연이 돼 만난 동생들이다. ‘드림앤액트’라는 교내 봉사동아리를 통해 간 그곳에서 그는 두세 명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영어 연극을 준비해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 동아리 경험을 살려 그곳 노인분들의 장수사진(영정사진)을 찍어 드리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어려웠지만 활동적이고 활발한 아이들과 뛰어놀았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이런 봉사활동이 아니었다면 절대 만나지 못했을 아이들을 만난 게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태백의 아이들과는 봉사가 끝난 뒤에도 정기적인 홈스테이를 함으로써 그 인연을 이어 가고 있다.

평균적인 고등학생들이 3년간 채워야 하는 봉사시간은 모두 60시간이다. 봉사활동의 내용을 살펴보면 동사무소나 우체국 등의 관공서에서 잡무 보조활동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혜련(고3)양과 김윤정(고3)양은 다르다. 그들이 고교에 입학한 뒤 봉사활동을 해 온 곳은 월드비전에서 지원하는 공부방, 십대 상담소, 맹아학교, 그린피스 등 매우 다양하다. 윤정양은 지난 겨울방학에만 해도 매주 평균 4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했으며, 봉사활동 시간의 총합은 수백 시간에 이른다. 두 사람은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윤정양의 봉사활동 이력도 혜련양한테 뒤지지 않는다. 그는 ‘위기 청소년’을 위한 심리치료극에 참여한 적이 있다. 윤정 양은 “신문으로 보고 책으로 읽고 머리로 아는 것과 그런 사람을 직접 겪는 것은 깨달음의 정도가 다르다”며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작고 어른이 돼서도 꼭 이런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이처럼 특색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나서는 이유는 미국 대학이 우리나라 대학에 견줘 상대적으로 봉사활동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봉사활동을 평가하는 방식도 우리나라 대학과 다르다. ‘시간’이 아닌 ‘내용’을 본다. 특히 ‘한 가지 주제’가 있는 활동을 환영한다고 한다. 건축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이 해비타트(무주택자에게 집을 지어 주는 봉사단체)에서 꾸준히 활동한 것을 좋게 평가하는 식이다. 또 화려한 경력이나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평범한 것이라 해도 한 가지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유학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이런 봉사활동을 하지 못했을 거라고 말한다. 혜련양은 “좋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하기는 좀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며 “유학이 아니었다면 시간만 채우려는 다른 친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현(서울 대원외고3) 장호성(다산학교 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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