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51. 우리말의 특징을 이해하기
52. 국어의 구조 알기
53. 의미 변화와 쓰임새 알기 ※ 글 (가)의 밑줄 친 부분에 해당하지 않는 표현을 글 (나)에서 고를 때 적절한 것은?
(가) 예쁜 고유어 이름을 짓기 위해서는 낱말을 잘 다듬어야 한다. 낱말을 다듬는 데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로 접사(가지)를 잘 활용하라. 접사를 붙이면 뜻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하얀’에 접두사 ‘새-’를 붙이면 뜻이 강화되면서 ‘하얀’보다 더 살아 있는 느낌을 주게 된다. 접미사도 마찬가지이다. ‘믿음’, ‘고음’, ‘푸름’과 같은 말들은 모두 접미사 ‘음’이 붙은 경우이다. 둘째로 관형어(매김말)와 부사어(어찌말)를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말은 다채로운 꾸밈말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빵집’이나 ‘베이커리’와 같은 이름보다는 ‘빵 굽는 마을’처럼 ‘마을’을 수식하는 관형어 ‘굽는’을 활용하면 훨씬 맛깔스러운 표현이 된다. 셋째로 우리말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내는 일이다. 우리말은 조사와 어미가 매우 발달한 언어이다. 그런데 간판이나 사람 이름에서는 조사와 어미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주거니 받거니’와 같은 이름은 어미 ‘-거니~-거니’가 적절하게 활용되었다. 다양한 종결어미나 연결어미를 활용하여 이름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은 좋은 이름을 짓기 위해 유념해야 할 점이다. (나) 곱창볶음, 순두부, 뼈다귀, 감자탕 ….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이들 가게 이름을 영어로 한다면 어떻게 표기해야 할까. 주거니 받거니, 신고 메고, 지글지글, 보글보글, 먹을래 싸갈래, 논두렁 밭두렁, 해거름, 연지 찍고 분 바르고, 맛고을 도시락, 빵 굽는 마을, 섬마을 밀밭집, 맑은 바닷가의 나루터, 에나 맛나, 매니 푸니, 오! 자네 왔는가, 깔아 놓은 멍석 놀고 간들 어떠하리 등 아름다운 순우리말 가게 이름들은 또 영어로 어떻게 적어야 할까. -배상복, 영어 없으면 간판 허가 없다(?) <한글새소식> 2007년 5월 ① 신고 메고 ② 섬마을 밀밭집 ③ 먹을래 싸갈래 ④ 연지 찍고 분 바르고 ⑤ 깔아놓은 멍석 놀고 간들 어떠하리 이름을 지을 때에도 우리말의 구조에 적합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글 (가)의 밑줄 친 부분은 ‘다양한 종결어미와 연결어미’를 활용해 이름을 지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나)의 이름 가운데 ①은 연결어미 ‘-고’가 활용됐으며, ③은 종결어미 ‘-을래’가 활용됐다. ④에도 연결어미 ‘-고’가 활용됐으며, ⑤에는 종결어미 ‘-리’가 활용됐다. (나)에 들어 있는 여러 이름을 분석해 보면, 이들 이름에 쓰이는 종결어미는 의문을 나타내거나 감탄을 나타내는 어미가 많이 쓰이며, 연결어미는 반복이나 대등을 나타내는 것이 많이 쓰이고 있음도 확인된다. ※ <보기>와 같이 ‘도우미’나 ‘먹거리’라는 새말이 일반인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이유를 쓰시오. ‘도우미’라는 말은 1993년 대전 엑스포 때 처음 쓴 말이다. 이 말이 처음 생겨났을 때 많은 사람들은 ‘정부미’, ‘일반미’처럼 쌀 이름을 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적도 있었다. 새말을 만들 때에는 우리말 단어의 짜임새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예를 들어 ‘먹거리’라는 말도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이 말이 표제항으로 올라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먹을거리’에 해당하는 말이다.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답안 새말을 만들 때 우리말의 구조와 일치하도록 만들 경우와 그렇지 않게 만들 경우 일반인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정도가 다르다. ‘먹거리’는 ‘먹다’라는 동사가 ‘거리’를 수식해 주는 구조이므로 ‘먹을거리’가 우리말의 구조와 일치하는 단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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