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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시간이 흐르면 언어도 바뀐다

등록 2009-06-14 20:32수정 2009-06-14 20:34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52. 국어의 구조 알기기
53. 의미 변화와 쓰임새 알기
54. 속담과 관용 표현에 나타나는 사회 모습

※ 아래 설명과 같은 현상을 보이는 단어를 바르게 지적한 것은?

언어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고 공간에 따라 달라진다. 언어의 변화는 말소리뿐만 아니라 어휘, 문법 그리고 의미적인 면에서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의미 변화에는 기존에 하나의 뜻으로 쓰이던 것이 차츰 분화되어 둘 이상의 새로운 형태를 갖추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AD치다’라는 말은 ‘가르치다’(교육)와 ‘가리키다’(지시)의 뜻을 모두 갖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두 개의 형태로 분화되었다.

- 전정예, <언어 변화 이론>

① 용비어천가에 쓰였던 ‘불휘’라는 단어가 ‘뿌리’로 변화하였다.

② 용비어천가에 쓰였던 ‘곶’이라는 단어가 ‘꽃’으로 변화하였다.

③ 동국신속삼강행실도에 자주 나타나는 ‘넘다’라는 단어는 ‘남다’와 ‘넘다’로 분화되었다.

④ 석보상절에서는 ‘다리’(신체의 일부)와 ‘C리’(교각)가 다른 모습을 띠고 있었다.

⑤ 두시언해에서는 ‘사납다’라는 말이 ‘고달프다’의 뜻으로 쓰였다.

언어가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는 말은 언어의 층위를 이루는 말소리나 어휘, 문법, 의미 등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어휘의 층위에서도 개별 단어의 의미가 변화하는 경우도 있고, 어휘의 체계 자체가 변화하는 경우도 있다. ①과 ②는 말소리의 변화에 따라 단어의 모습이 바뀐 예이며, ④는 전혀 다른 두 단어가 말소리의 변화에 따라 같은 모습을 띠면서 ‘같은 소리의 다른 말’(동음이의어)을 형성한 경우이다. ⑤는 단어의 의미 자체가 변화한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한 단어가 둘 이상의 뜻을 갖게 된 경우는 ③이라고 할 수 있다. 동국신속삼강행실도에는 효자나 열녀가 “예절을 지킴에 넘음이 있더라”라는 표현이 자주 나타난다. 이때 ‘넘다’는 ‘넘치다’ 또는 ‘충분하다’의 뜻으로 보면 된다.

※ 다음 중 아래 설명에 해당하는 단어가 들어 있는 것은?

어휘의 변화는 의미뿐만 아니라 쓰임새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특정한 단어는 긍정문이나 부정문에 모두 쓰이다가 차츰 부정문에만 쓰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단어들을 부정극성어라 부르기도 한다.

①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뫼를 바라보니/ 그리던 임이 오다 반가움이 이러하랴/ 말씀도 웃음도 아녀도 못내 좋아하노라 - 윤선도

② 임이 혜오시매 나는 전혀 믿었더니/ 날 사랑하던 정을 뉘에게 옮기신고/ 처음에 미워하시던 것이면 이토록 섧으랴 - 송시열

③ 뉘라셔 까마귀를 검고 흉하다 하던고/ 반포보은이 긔 아니 아름다운가/ 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허하노라 - 박효관

④ 구름이 무심하단 말이 아마도 허랑하다/ 중천에 떠 있어 임의로 다니면서/ 구태여 광명한 날빛을 덮어 무엇 하리오 - 이존오

⑤ 청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 저근 덧 빌어다가 머리 우에 불리고저/ 귀 밑에 해 묵은 서리를 녹여볼까 하노라 - 우탁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답안

옛시조나 소설에 나타나는 다양한 표현 가운데는 오늘날 쓰이지 않거나 뜻이 변화한 경우가 많다. 특히 ‘전혀, 결코, 절대로’ 등과 같은 말들은 긍정문과 부정문을 가리지 않고 사용했던 단어들인데, 차츰 부정문에만 쓰이게 되었다. ②의 ‘전혀’는 오늘날 부정극성어로 쓰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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