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53. 의미 변화와 쓰임새 알기
54. 속담과 관용 표현에 나타나는 사회 모습
55. 국어 알기와 국어 가꾸기 ※ 아래 글의 밑줄 친 부분과 거리가 먼 표현은? 속담은 그 말을 쓰는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속담의 작자는 설화나 민요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는다. 개인의 창의에 의해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그것은 개인의 특수한 사상이나 감정의 표현이라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개성적이고 특수한 감정을 드러낸 말은 보편적으로 수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속담은 한 시대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때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기존의 속담이 새로운 형태로 변형되어 쓰이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변형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속담을 풍자적으로 변형하는 경우도 있다. ①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 젊어서 고생은 늙어서 신경통이다. ② 아는 길도 물어 가라 → 아는 길은 곧장 가라.
③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도 맑다 → 윗물이 맑으면 세수하기 좋다. ④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 예술은 지루하고 인생은 아쉽다. ⑤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 → 잘되면 제 덕 못되면 남 탓 속담은 특정 시대와 사회를 배경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속담은 민중의 삶과 더불어 전승되면서 은연중 그들의 가치관을 드러낸다. 속담에는 인생에 대한 가르침이나 처세의 방법을 나타내는 속담이 많으며, 때로는 교화의 대상이 될 수 없는 대상을 풍자하는 속담도 많다. 속담의 변형은 그 말을 쓰는 사람들의 상황에 맞게 이루어진다. 이때 변형된 속담은 기존의 뜻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의 속담을 풍자적으로 변형하는 경우도 있다. 위의 ①~④는 기존의 속담을 해학적으로 변형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다음 ( )에 들어갈 수 있는 표현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풀이는 10면에 대원군은 한말의 ( ㉠ )였다. 그는 ( ㉡ ) 하였다. 바가지는 여지없이 부스러졌다. 역사는 조선이라는 조그마한 땅덩어리나마 너무 오래 뒤떨어뜨려 놓지 아니하였다. 갑신정변에 싹이 트기 시작하여 가지고 한일합방의 급격한 역사적 변천을 거쳐 자유주의 사조는 기미년에 비로소 확실한 걸음을 내어디뎠다. 자유주의의 새로운 깃발을 내건 시민의 기세는 등등하였다. “양반? 흥! 누구는 발이 하나길래 너희만 (㉢)이라 하느냐?” “법률의 앞에서는 ( ㉣ )이다.” “돈 …,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신흥 부르주아지는 민주주의의 간판을 이용하여 노동자 농민의 등을 어루만지고 경제적으로 유력한 봉건 귀족과 ( ㉤ ) 동시에 지식 계급을 대량으로 주문하였다. -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에서 ① ㉠ : 돈키호테 ② ㉡ : 바가지를 쓰고 벼락을 막으려 ③ ㉢ : 양발 ④ ㉣ : 만인이 평등 ⑤ ㉤ : 칼날을 세우며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답안 속담이나 관용 표현, 비유어 등은 시대와 사회의 모습을 반영한다. ㉠은 좌충우돌하는 사람을 뜻하는 ‘돈키호테’를 쓸 수 있으며, ㉡은 ‘바가지를 쓰고 벼락을 막다’라는 속담을 쓸 수 있다. ㉢은 ‘양반’과 발음이 유사한 ‘양발’을 씀으로써 풍자 기능을 드러낼 수 있고, ㉣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만인이 평등’을 쓸 수 있다. ㉤은 노동자 농민을 어루만지며 봉건 귀족과는 타협을 한다는 뜻이므로 ‘악수를 하다’와 같은 표현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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