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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말과 글

등록 2009-08-02 18:02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59. 높임 표현 바르게 쓰기
60. 우리말글에 담긴 뜻
61. 문법 형태소의 생성과 변화

※ 아래 글의 인식이 가장 잘 반영되어 있는 것은?

송강의 ‘관동별곡’과 ‘전후미인가’는 우리나라의 ‘이소’(중국 굴원의 명시)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한문으로는 표기할 수 없기 때문에 다만 음악인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수하거나 우리말로만 전해질 뿐이다. ‘관동별곡’을 칠언시로 번역한 사람이 있지만 제대로 되지는 못했다. 이 칠언시는 택당 이식이 젊었을 때 지은 것이라고도 하나 그렇지는 않다. 구마라습이 이르기를 “천축에서는 그 풍속이 글을 가장 숭상하며 찬불하는 노래는 매우 아름답다. 그런데 이제 그것을 중국어로 번역하면 단지 그 뜻만 알 뿐이지, 그 노래는 전하지 못하게 된다.”고 했는데, 당연한 일이다. 사람의 마음이 입에서 나오면 말이 된다. 말에 절주가 있는 것을 시가라 한다. 사방의 말이 비록 같지 않으나 진실로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면 각각 그 언어에 맞게 노래하면 모두 천지를 움직이고 신을 통하게 할 수 있으니 중국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시문은 우리의 언어를 버리고 남의 나라의 언어를 흉내 내어 쓴 것이다. 설령 그것이 매우 비슷해진다 해도 그것은 앵무새가 하는 말일 뿐이다.

-김만중, <서포만필>에서


① 이려도 성덕이요 저려도 성덕이라
먹고 노는 것이 오로지 다 성덕이라
우리도 태평성대에 놀고 놀려 하노라

② 이 중에 시름없으니 어부의 생애로다.
일엽편주를 만경창파에 띄워두고
인세를 다 잊었거니 날 가는 줄을 알리오.

③ 장풍이 건듯 불어 부운을 헤쳐 내니
화표천년에 달빛이 어제인 듯
노라 정령위 어디 가니 네야 알가 하노라

④ 창밖이 어른어른 하거늘 임이라고만 여겨 펄떡 뛰어 뚝 나서 보니
임은 아니 오고 으스름 달빛에 지나는 구름이 날 속였구나.
마침내 밤이었기 망정 행여 낮이었던들 남 웃길 번하였어라.

⑤ 천운이 순환하사 호풍을 쓸어 치므로
요천순일이 대명이 되엿더니
오늘날 신주육침을 불승강개하여라.

서포 김만중의 글에서는 ‘관동별곡’과 ‘전후미인가’(사미인곡, 속미인곡)가 우리말로 표현된 작품이므로,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읽어낼 수 있다. ‘앵무새의 말’은 단지 흉내를 낸 말에 불과하므로, 우리의 생각과 느낌을 제대로 드러낼 수 없는 말이다. ④는 다른 작품과는 달리 한자어가 거의 없으며, 순박한 서민들의 언어로 이루어진 시조이므로, 김만중이 말한 우리말의 가치를 가장 잘 살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아래 글은 주시경의 <국어문법>에 나오는 질문들이다. 이 질문에 대한 적절한 답을 써 보자.

십삼문 : 말이 많아도 그 말이 요긴하지 못하면 어떠한가?

답 : 요긴하지 못한 말이 많기만 하면 유익함이 없을 뿐 아니라, 도리어 번잡하여 큰 폐를 짓나이다.

십사문 : 다른 나라 사람에게 말을 가르치면 어떠한가?

답 : 그러면 내 뜻을 그 사람에게 통하고 그 사람의 뜻이 내게 통하여 이 사회가 넓어져 유익하게 되나이다.

십오문 : 말이 사회와 어떤 관계에 있는가?

답 :


■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풀이

말은 사회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국어문법>의 13~15 질문은 ‘말의 요긴함(기능)’과 ‘말과 사회의 관계’를 문답식으로 풀어놓고 있다. ‘말과 사회의 관계’에서 ‘말이 다르면 사회도 다르고, 사회가 다르면 말도 다르다.’는 것을 추론해 낼 수 있다. 다른 나라 사람에게 말을 가르치면 ‘말이 같아지면서’, ‘서로 이해하는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15문에 해당하는 원문은 “말이 다른즉 자연 사회도 다르고, 말이 같은즉 자연 사회도 같아지나이다.”라고 하였다.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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