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59. 높임 표현 바르게 쓰기
60. 우리말글에 담긴 뜻
61. 문법 형태소의 생성과 변화 ※ 아래 글의 인식이 가장 잘 반영되어 있는 것은? 송강의 ‘관동별곡’과 ‘전후미인가’는 우리나라의 ‘이소’(중국 굴원의 명시)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한문으로는 표기할 수 없기 때문에 다만 음악인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수하거나 우리말로만 전해질 뿐이다. ‘관동별곡’을 칠언시로 번역한 사람이 있지만 제대로 되지는 못했다. 이 칠언시는 택당 이식이 젊었을 때 지은 것이라고도 하나 그렇지는 않다. 구마라습이 이르기를 “천축에서는 그 풍속이 글을 가장 숭상하며 찬불하는 노래는 매우 아름답다. 그런데 이제 그것을 중국어로 번역하면 단지 그 뜻만 알 뿐이지, 그 노래는 전하지 못하게 된다.”고 했는데, 당연한 일이다. 사람의 마음이 입에서 나오면 말이 된다. 말에 절주가 있는 것을 시가라 한다. 사방의 말이 비록 같지 않으나 진실로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면 각각 그 언어에 맞게 노래하면 모두 천지를 움직이고 신을 통하게 할 수 있으니 중국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시문은 우리의 언어를 버리고 남의 나라의 언어를 흉내 내어 쓴 것이다. 설령 그것이 매우 비슷해진다 해도 그것은 앵무새가 하는 말일 뿐이다. -김만중, <서포만필>에서
| |
■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풀이 말은 사회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이다. <국어문법>의 13~15 질문은 ‘말의 요긴함(기능)’과 ‘말과 사회의 관계’를 문답식으로 풀어놓고 있다. ‘말과 사회의 관계’에서 ‘말이 다르면 사회도 다르고, 사회가 다르면 말도 다르다.’는 것을 추론해 낼 수 있다. 다른 나라 사람에게 말을 가르치면 ‘말이 같아지면서’, ‘서로 이해하는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15문에 해당하는 원문은 “말이 다른즉 자연 사회도 다르고, 말이 같은즉 자연 사회도 같아지나이다.”라고 하였다.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