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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상황 따른 높임과 낮춤

등록 2009-07-26 16:43수정 2009-07-26 16:56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58. 화자의 태도가 드러나는 말
59. 높임 표현 바르게 쓰기
60. 우리말글에 담긴 뜻

※ 아래 글의 빨간색 부분에 해당하는 표현이 바른 것은?

우리말은 다른 어떤 말보다도 경어법이 잘 발달된 언어이다. 우리말의 경어법에는 ‘존경법’과 ‘공손법’이 있다. 존경법은 “아버지가 저기 나오시는구나”처럼 말하는 내용의 주체(곧, 예문의 아버지)를 높이는 방법이다. 공손법은 “선생님, 제가 다녀오겠습니다”처럼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관계에 따라, 즉 듣는 사람이 나이가 많거나 직위가 높거나 하여 공손하게 말하는 어법이다.

- 허철구, ‘언어예절’, <바른국어생활>,

국립국어연구원


① 나 오늘 선생님께 야단맞았어.

② 다음은 사장님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③ 철수야, 너 선생님이 오시래.

④ 할아버지, 아버지가 진지 잡수시라고 하였습니다.

⑤ 남편은 집에 안 계십니다.

우리말의 문법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는 높임법이 발달되어 있다는 것이다. 높임법(경어법)은 높임의 대상에 따라 주체 높임(행위를 하는 주체), 상대 높임(말을 듣는 상대를 높이는 방법으로 화자 쪽에서는 공손법), 객체 높임(화제 속에 높여야 할 대상이 나타날 경우)이 있다. 높임을 나타내는 방법은 높임 표현에 해당하는 어휘를 찾아 쓰는 방법(‘밥’ 대신 ‘진지’, ‘주다’ 대신 ‘드리다’라는 말을 쓰는 경우), 선어말어미인 ‘-시-’를 사용하는 방법, 종결어미(‘-십시오, -오, -게, -라’ 등)의 등급을 선택하여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①에 쓰인 ‘야단’은 어른한테는 쓸 수 없는 말이므로, ‘꾸중’이라고 바꾸어 써야 한다. ②는 ‘계시다’가 ‘말씀’을 높인 구조가 되었으므로, ‘있으시겠습니다’ 또는 ‘있겠습니다’로 고쳐 써야 한다. 이러한 높임 표현을 간접 높임이라고 한다. ③은 ‘오다’의 주체가 ‘철수’이므로 높임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 ⑤는 ‘계십니다’라는 종결어미를 고려할 때, 청자가 남편보다 높은 사람이므로 ‘없습니다’로 고쳐 써야 한다.

※ 아래 글을 읽고, 바람직한 새해 인사 방법에 대하여 말해 보자.

한국에서도 새해는 매우 중요한 때이다. 우리 조상들은 음력을 사용했기 때문에 원래 새해 첫날인 설날은 음력으로 세는 날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양력을 사용하고 있어서 새해 첫날과 설날이 서로 맞지 않게 되었다. 요즘은 음력 1월 1일에 맞추어 설을 쇠기도 하고, 집안에 따라서는 양력 1월 1일에 쇠기도 한다. 그래서 현재 한국에는 양력설과 음력설이 뒤섞여 있고, 어느 때든 새해 인사를 한다. 새해 인사로 가장 알맞은 것은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이다. 상대에 따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게”, “새해 복 많이 받아라” 등으로 쓸 수 있다.

세배할 때는 절하는 것 자체가 인사이기 때문에 어른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와 같은 말을 할 필요는 없다. 그냥 공손히 절만 하면 된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것을 잘 모르고 절을 하기 전이나, 절을 하면서, 절을 하고 나서 바로 어른께 이런 인사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실례이다. 조용히 절만 하고 나서 어른의 말씀을 기다려야 한다.

-허철구, 앞의 글에서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답안

인사하는 방법은 한 언어공동체의 문화를 반영한다. 이 글은 새해 인사에 사용할 수 있는 표현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가장 무난함을 밝힌 글이다. 때로는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라는 표현이 적합하다는 주장도 있으나, 인사 표현은 장면이나 상황에 따라 청자가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함을 유의해야 한다. 세배를 하기 위해 “앉으세요.”라거나 “절 받으세요.”라는 표현을 써서 어른이 부담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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