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 /
[난이도 수준-중2~고1] 44. 게임 읽기
45. 진로를 위한 읽기 (‘임성미의 창의적 읽기’는 이번주로 연재를 마칩니다.) 1961년 오사카,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청년이 권투 도장을 나서고 있었다. ‘뭐 새로운 거 없나?’ 하는 눈으로 거리 여기저기를 살피면서 걷던 그가 헌책방에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 ‘이게 무슨 책이지?’ 책 한 권이 청년의 눈에 들어왔다. 성당 사진이 실린 잡지였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청년은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청년은 몇 푼 안 되는 돈을 털어 그 책을 샀고, 그날 이후 청년의 운명은 바뀌었다. 그 청년은 바로 오늘날 세계적인 위대한 건축가 중의 한 명으로 알려진 ‘안도 다다오’. 그가 헌책방에서 만난 책은 현대 건축의 신화적인 존재로 추앙받는 ‘르코르뷔지에’의 작품을 모은 책이었다. 이렇게 안도 다다오와 르코르뷔지에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책을 통해 운명적으로 만났다. 누구나 인생에서 자신이 바라던 꿈을 이루고 싶어 한다. 어떻게 해야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수많은 자서전과 자기 계발서 등이 꿈을 이루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데, 그것들을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꿈을 이룬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열정을 바쳤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직업을 택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둘째, 그들은 모두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앨빈 토플러와 같은 미래학자는 면도하는 시간에도 책을 볼 정도라고 한다. 그러므로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찾는 일이다. 관심 분야를 잘 모르겠다면 찾아나서야 하는데, 이때 다양한 책들을 읽어서 탐색해 볼 수 있다. 자기 분야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도 처음에는 모두 작은 흥미와 관심에서 시작했다. 여기서 말하는 흥미는 자신의 내면에서 꿈틀대는 작은 불씨와 같은 것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하게 하는 그 무엇이다. 중요한 것은 흥미를 비범성으로 발전시켜야 하는데, 그러려면 책 읽기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어떤 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혀가는 데에 있어 책만큼 쉽고도 유익한 매개체가 더 없기 때문이다. 꿈을 이루는 데 책 읽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주는 책으로 <꿈을 이룬 사람들의 뇌>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꿈을 이룬 위대한 사람들의 비밀은 ‘태도’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즉 마음가짐이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뭔가를 이루겠다’는 태도는 어떻게 생성될까? 그것은 바로 경험과 지식에 의해서다. 우리는 시련을 딛고 꿈을 이룬 사람들의 자서전을 읽는 순간 책 속의 저자가 지닌 강한 신념과 의지가 자신에게 흡수되는 것을 느낀다. 그리하여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신념이 뇌에 생성된다. 책을 많이 읽을수록 우리 뇌의 중심센터인 ‘전두엽’이 활성화되어 신념이 강화되고 문제해결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결국 아는 것이 힘이다. 다음으로, 꿈을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중요한데, 바로 상상하기와 행동하기다. 뇌 연구자들에 따르면 뇌는 상상을 현실로 지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매일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머릿속으로 그려보라고 권한다. 심적 시연 또는 창조적 시각화라고도 하는 이 작업은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지속적으로 상상하면서 일을 하면 실제로 그렇게 된다는 믿음이다. 그러므로 꿈을 이루고 싶다면 하루 10분이라도 자신의 꿈을 상상하고 그 꿈을 위해 뭔가를 하는 것이 좋다. 그 가운데 가장 실용적인 것은 바로 책 읽기다. 꿈을 이룬 사람들은 책을 읽되, 책을 자신의 삶에 적용시켰다. 그냥 눈으로만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나 고민과 연결 지어 읽었다. 자신의 꿈과 연결 지어 보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해 보고 책에서 얻는 지식을 마음에 잘 새겨 두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흥미가 당기는 책부터, 쉬운 책부터 천천히 읽어보자. 책 속에 길이 있고, 길을 가려면 꼭 책이 필요하다. 임성미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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