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81. 문학적 상상력과 작품 감상
82. 장면의 상상력
83. 작품 속의 인물과 심리 ※ 다음은 오영진의 극 ‘시집가는 날’의 한 부분이다. ( )에 들어갈 수 있는 갑분이의 대사로 적절한 것은? [줄거리 요약] 욕심이 많고 허세를 잘 부리는 맹 진사는 딸 갑분이를 김 판서 댁 도령 미언에게 시집보내기로 한다. 판서 댁과 혼인을 한다는 생각에 들떠 있던 맹 진사는 신랑감을 보지도 않고 혼약을 맺었다. 혼례식 하루 전날 밤, 신랑 댁 삼촌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신랑이 절름발이라는 소식을 전해들은 맹 진사는 신부 갑분이 대신, 몸종이었던 입분이를 갑분이로 바꾸는 계략을 꾸몄는데, 실은 신랑인 미언은 훌륭한 신랑감이었다. 다음 장면은 입분이와 미언이 혼례를 올리는 장면이다. S# 104 안방(夜) 갑분이가 어머니 무릎에 얼굴을 묻고 훌쩍훌쩍 울고 있다. 노랫소리 여기까지 들려온다. 갑분이: 모두가 날 노리개루 삼었지 뭐요. (한씨도 딸의 심정을 동정하여 눈물을 금치 못한다.) 한씨: 우지 마라 갑분아. 모두 애비 잘 둔 덕이다.
갑분이: 어머니, 갑분인 누구가 갑분인데, 이제라두 건넌방 그이헌테 가서 말 좀 해 줘요. 입분인 종년이라구……. 한씨: 인제 와서 낸들 어떡허니. (맹 진사 맥없이 들어온다.) 맹 진사: 아가 갑분아…. 갑분이: ( ). (톡 쏜다.) 맹 진사: 그러지 마라 갑분아. 그 입분이가 시집간대두 정말 시집가는 건 너 아니냐. 갑분아 응 그럼! 네가 판서 대감 며느님이지. 한씨: 듣기 싫소! ① 난! 입분이에요! 종년이에요! ② 난! 이제 와서 시집가기 싫어요. ③ 서방님이 절름발이였으면 좋겠어요. ④ 판서 대감집 며느리가 뭐가 좋아요. 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죠 뭐. 작가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구체적인 장면으로 그려낸다. 독자는 작품 속에 나타나는 장면을 머릿속에 그려내며 작품을 읽는다. 이 장면은 시집을 갈 수 없게 된 갑분이의 처지에서 아버지를 탓하며 입분이를 부러워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앞에서 갑분이가 한씨에게 ‘어머니, 갑분인 누가 갑분인데…’라는 대사를 사용한 점을 고려한다면, 아버지에게 쏘아붙이는 말로 ①이 적절함을 알 수 있다. ※ 다음 시를 읽고 떠오르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보자.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굽이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박목월, ‘청노루’) 허재영 단국대 교양학부 교수 hjy4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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