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김창석 기자의 서술형·논술형 대비법 /
논거들 사이의 관계 정리해야
나열식·병렬식 구성 배제 가능
논거들 사이의 관계 정리해야
나열식·병렬식 구성 배제 가능
37. 도입부 쓰기
38. 전개부 쓰기
39. 결말부 쓰기 전개부(본론)는 몸통이다. 그만큼 중요하다. 글 전체가 모두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본다면 본론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주장과 견해가 주로 펼쳐지는 공간이며 논증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도입부가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도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그렇지 않다. 허리가 부실해도 얼굴만 잘생기면 된다고 말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도입부보다 전개부가 더욱 중요하다. 본론을 잘 쓰려면 가장 중요한 한두개의 논거를 찾아내 그것을 중심으로 글을 펼칠 줄 알아야 한다. 논제가 묻는 바에 대해 대답하는 과정에서 가장 깊이있게 말할 부분을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잘 안 될 때는 이런 식으로 연습하면 된다. 먼저 주어진 논제에 대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짤막하게 적어본다. 한두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정리된 한두 문장은 주장하려는 내용의 핵심, 즉 ‘논지’가 된다. 그다음 논지 문장을 입증하기 위해서, 논지 문장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근거를 대야 할지를 생각한다. 그 근거를 정확하고, 구체적이고, 풍부하게 정리하는 일이 바로 논증이다. 1000~2000자 정도의 논리적인 글을 쓸 때 이런 논증은 여러 개가 등장할 수 있지만, 결정적인 논증거리는 사실 1~3개 정도에 불과하다. 그것을 잘 찾아내야 전개부를 제대로 메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치와 종교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논술하라는 논제가 있다고 하자. 여러 갈래의 논지가 있을 수 있다. 정치와 종교가 엄격히 분리되어야 한다, 정치와 종교는 결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치와 종교는 느슨하게 결합하는 게 좋다는 등이 그것이다. 논증의 대상은 논지 문장이 설득력을 갖기 위한 근거를 찾는 과정에서 발견된다.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어야 하는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정치와 종교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찾았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그것이 주요한 논증거리가 된다. 두번째로 대부분의 인류문명이 흘러가는 방향과 분리의 방향이 일치하고, 대부분의 문명국에서 ‘정치와 종교의 분리’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찾았다고 하면 그것 역시 주요한 논증거리가 된다. 그다음에는 두가지 근거 사이의 관계를 고려해 무엇을 더 중요하게 다룰지를 결정하면 된다. 전개부에서는 바로 이런 내용을 자세히 펼쳐야 한다. 어떤 이들은 논거를 제시할 때 첫째, 둘째, 셋째와 같이 순서를 매겨서 정리하기도 한다. 분량도 비슷하게 배분하는 경향이 짙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피하는 게 좋다. 언뜻 보면 깔끔하게 잘 정리했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논리가 병렬적으로 놓이기 때문에 사고의 입체성이 떨어져 보일 가능성이 높다. 즉, 언급되는 논거들 사이의 관계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세가지 논거를 댄다고 하면 그 세가지 사이에 성립하는 관계에 집중하면 병렬식의 전개가 부적절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이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고 있거나, 남이 정리해놓은 것을 발췌하는 수준에서 글을 쓸 때 이런 종류의 문제가 나타난다. 부분을 전체로 파악하고 있거나, 지엽적인 것을 본질적인 문제로 알고 있다면 가장 중요한 논증을 찾아내기 어렵다. 찬반이 극단적(이분법적)으로 엇갈리는 동시에 이미 사회적으로 논의가 오래된 논제일 때는 자신이 주장하려는 논지의 반대쪽 논지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논거들을 치밀하게 논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런 논제에서 자신의 주장을 평범하게 주장하면 식상하고 지루한 글이 되기 일쑤다.
반복·대구·영탄 등 강조법은 피하는 게 좋다. 대신 구체적이고 이목을 끌 수 있는 사례 제시와 비교 등이 전개부를 풍부하게 한다. 사례를 고를 때는 논지나 논거의 내용과 방향에 가장 적합한 사례가 좋다. 수치나 통계를 쓸 때는 믿을 만한 근거를 지닌 것들을 골라 써야 한다. kimcs@hanedui.com
38. 전개부 쓰기
39. 결말부 쓰기 전개부(본론)는 몸통이다. 그만큼 중요하다. 글 전체가 모두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본다면 본론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주장과 견해가 주로 펼쳐지는 공간이며 논증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도입부가 논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도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그렇지 않다. 허리가 부실해도 얼굴만 잘생기면 된다고 말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도입부보다 전개부가 더욱 중요하다. 본론을 잘 쓰려면 가장 중요한 한두개의 논거를 찾아내 그것을 중심으로 글을 펼칠 줄 알아야 한다. 논제가 묻는 바에 대해 대답하는 과정에서 가장 깊이있게 말할 부분을 찾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잘 안 될 때는 이런 식으로 연습하면 된다. 먼저 주어진 논제에 대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짤막하게 적어본다. 한두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정리된 한두 문장은 주장하려는 내용의 핵심, 즉 ‘논지’가 된다. 그다음 논지 문장을 입증하기 위해서, 논지 문장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근거를 대야 할지를 생각한다. 그 근거를 정확하고, 구체적이고, 풍부하게 정리하는 일이 바로 논증이다. 1000~2000자 정도의 논리적인 글을 쓸 때 이런 논증은 여러 개가 등장할 수 있지만, 결정적인 논증거리는 사실 1~3개 정도에 불과하다. 그것을 잘 찾아내야 전개부를 제대로 메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치와 종교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 논술하라는 논제가 있다고 하자. 여러 갈래의 논지가 있을 수 있다. 정치와 종교가 엄격히 분리되어야 한다, 정치와 종교는 결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치와 종교는 느슨하게 결합하는 게 좋다는 등이 그것이다. 논증의 대상은 논지 문장이 설득력을 갖기 위한 근거를 찾는 과정에서 발견된다.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어야 하는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정치와 종교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찾았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그것이 주요한 논증거리가 된다. 두번째로 대부분의 인류문명이 흘러가는 방향과 분리의 방향이 일치하고, 대부분의 문명국에서 ‘정치와 종교의 분리’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찾았다고 하면 그것 역시 주요한 논증거리가 된다. 그다음에는 두가지 근거 사이의 관계를 고려해 무엇을 더 중요하게 다룰지를 결정하면 된다. 전개부에서는 바로 이런 내용을 자세히 펼쳐야 한다. 어떤 이들은 논거를 제시할 때 첫째, 둘째, 셋째와 같이 순서를 매겨서 정리하기도 한다. 분량도 비슷하게 배분하는 경향이 짙다. 그런데 이런 방식은 피하는 게 좋다. 언뜻 보면 깔끔하게 잘 정리했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논리가 병렬적으로 놓이기 때문에 사고의 입체성이 떨어져 보일 가능성이 높다. 즉, 언급되는 논거들 사이의 관계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세가지 논거를 댄다고 하면 그 세가지 사이에 성립하는 관계에 집중하면 병렬식의 전개가 부적절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이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알고 있거나, 남이 정리해놓은 것을 발췌하는 수준에서 글을 쓸 때 이런 종류의 문제가 나타난다. 부분을 전체로 파악하고 있거나, 지엽적인 것을 본질적인 문제로 알고 있다면 가장 중요한 논증을 찾아내기 어렵다. 찬반이 극단적(이분법적)으로 엇갈리는 동시에 이미 사회적으로 논의가 오래된 논제일 때는 자신이 주장하려는 논지의 반대쪽 논지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핵심적인 논거들을 치밀하게 논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런 논제에서 자신의 주장을 평범하게 주장하면 식상하고 지루한 글이 되기 일쑤다.
반복·대구·영탄 등 강조법은 피하는 게 좋다. 대신 구체적이고 이목을 끌 수 있는 사례 제시와 비교 등이 전개부를 풍부하게 한다. 사례를 고를 때는 논지나 논거의 내용과 방향에 가장 적합한 사례가 좋다. 수치나 통계를 쓸 때는 믿을 만한 근거를 지닌 것들을 골라 써야 한다.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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