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교육] 김창석 기자의 서술형·논술형 대비법 /
실체 있는 요소로 구성하고
수식하는 요소는 절제해야
실체 있는 요소로 구성하고
수식하는 요소는 절제해야
39. 결말부 쓰기
40. 문장 군더더기 없애기
41. 글쓰기의 근력 기르기 긴 글을 쓸 때는 문장이 깔끔해야 한다. 그래야 이해하기 쉽고 잘 읽힌다. 논리적인 주장·견해를 펼치는 논술에서는 두 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경쾌하고 리듬감 있는 간결한 글과 지루하고 읽기 어려운 글의 차이는 문장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더 정확히 말하면 ‘문장에 군더더기가 얼마나 많이 남아 있느냐’의 차이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문장 속에 남겨둔 군더더기는 뜻밖에 많다. 군더더기를 없애는 지름길은 길이를 줄이는 것이다. 살이 아무리 빠져도 뼈는 그대로인 것처럼 길이가 줄어들면 핵심요소만 남게 된다. 길이가 줄어들면서 군더더기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문장에서는 실체를 표현하는 단어가 핵심 요소에 해당한다. 품사를 기준으로 보면 명사와 동사가 그렇다. 명사와 동사 위주로 문장을 쓰는 연습을 하면 군더더기를 많이 줄일 수 있다. 문장 구성성분을 기준으로 보면 주어와 서술어를 한번씩만 쓰는 단문으로 쓰는 버릇이 들어야 한다. 한 문장에 주어와 서술어를 두 개 이상씩 쓰면 문장은 길어질 뿐 아니라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하지 않아 ‘비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신이 쓴 글에서 복문이나 중문인 문장을 골라내 두 문장 이상으로 쪼개는 연습을 해보면 좋다. 예를 들어 보자. “참여정부는 대학은 산업이라는 구호를 내세우면서 대학교육이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는 재정경제부 출신 교육부총리의 점진적 대학 통폐합 및 축소, 전문 연구대학 육성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의해서 담보되고 있다.” 이 문장은 하나의 문장으로 하기에는 너무 긴 문장이다. 한 번의 호흡으로 읽기 힘든 정도의 길이라면 읽는이의 이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간의 기억 능력이란 실제로 보잘것없다. 위의 문장을 4개의 문장으로 나눠보자. “‘대학은 산업이다.’ 참여정부가 내세운 대학교육 정책의 핵심이다. 정부는 대학교육의 목표가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재정경제부 출신 교육부총리는 여러 실천 방안도 내놓는다. 점진적인 대학 통폐합 및 축소, 전문 연구대학 육성 등이 그것이다.” 읽기 쉽고 경쾌하며 이해하기도 쉬워졌다. 형용사·부사는 필요한 만큼만 절제하면서 써야 한다. 형용사나 부사는 실체를 가진 다른 단어를 꾸며주는 구실을 하기 때문에 문장의 내용적인 면을 실질적으로 강화해주지는 못한다. 또 다른 문장요소를 꾸미는 수식어구를 길게 늘어놓거나 반복하지 말아야 군더더기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온나라를 들썩하게 만든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건의 발단은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는 했지만”이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문장이 있다고 해보자.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온나라를 들썩하게 만든’이라는 수식어구는 빼도 좋다.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는 했지만’이라는 부분도 세상 대부분의 일이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쓸 필요가 없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면 군더더기가 절반 이상 차지하게 된다는 얘기다. 접속사 중복도 피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한편’ ‘또’ ‘그리고’ ‘그러므로’ 같은 접속사는 사실 거의 쓰지 않아도 뜻이 통하는 경우가 많다. 버릇처럼 쓰기 때문에 접속사가 남발된다. 문단을 바꿀 때 항상 접속사를 쓰는 버릇이 있는 이도 있다. 접속사 역시 극도로 절제해서 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그럼에도’만 남겨도 뜻이 통한다.
‘~에 대하여’ 또는 ‘~에 대한’이라는 표현을 피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불법홍보물에 대한 시비도’는 ‘불법홍보물 시비도’로 바꾸면 되고,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는 ‘원-달러 환율이’로 간단히 하면 된다. ‘~기 위해’나 ‘~할 경우’처럼 우리가 무의식중에 쓰는 글 버릇도 의식하면 줄일 수 있다. ‘둘러보기 위해’는 ‘둘러보려’로, ‘집권할 경우’는 ‘집권하면’이라고 하면 된다. kimcs@hanedui.com
40. 문장 군더더기 없애기
41. 글쓰기의 근력 기르기 긴 글을 쓸 때는 문장이 깔끔해야 한다. 그래야 이해하기 쉽고 잘 읽힌다. 논리적인 주장·견해를 펼치는 논술에서는 두 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 경쾌하고 리듬감 있는 간결한 글과 지루하고 읽기 어려운 글의 차이는 문장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더 정확히 말하면 ‘문장에 군더더기가 얼마나 많이 남아 있느냐’의 차이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문장 속에 남겨둔 군더더기는 뜻밖에 많다. 군더더기를 없애는 지름길은 길이를 줄이는 것이다. 살이 아무리 빠져도 뼈는 그대로인 것처럼 길이가 줄어들면 핵심요소만 남게 된다. 길이가 줄어들면서 군더더기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문장에서는 실체를 표현하는 단어가 핵심 요소에 해당한다. 품사를 기준으로 보면 명사와 동사가 그렇다. 명사와 동사 위주로 문장을 쓰는 연습을 하면 군더더기를 많이 줄일 수 있다. 문장 구성성분을 기준으로 보면 주어와 서술어를 한번씩만 쓰는 단문으로 쓰는 버릇이 들어야 한다. 한 문장에 주어와 서술어를 두 개 이상씩 쓰면 문장은 길어질 뿐 아니라 주어와 서술어가 일치하지 않아 ‘비문’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신이 쓴 글에서 복문이나 중문인 문장을 골라내 두 문장 이상으로 쪼개는 연습을 해보면 좋다. 예를 들어 보자. “참여정부는 대학은 산업이라는 구호를 내세우면서 대학교육이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는 재정경제부 출신 교육부총리의 점진적 대학 통폐합 및 축소, 전문 연구대학 육성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의해서 담보되고 있다.” 이 문장은 하나의 문장으로 하기에는 너무 긴 문장이다. 한 번의 호흡으로 읽기 힘든 정도의 길이라면 읽는이의 이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인간의 기억 능력이란 실제로 보잘것없다. 위의 문장을 4개의 문장으로 나눠보자. “‘대학은 산업이다.’ 참여정부가 내세운 대학교육 정책의 핵심이다. 정부는 대학교육의 목표가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재정경제부 출신 교육부총리는 여러 실천 방안도 내놓는다. 점진적인 대학 통폐합 및 축소, 전문 연구대학 육성 등이 그것이다.” 읽기 쉽고 경쾌하며 이해하기도 쉬워졌다. 형용사·부사는 필요한 만큼만 절제하면서 써야 한다. 형용사나 부사는 실체를 가진 다른 단어를 꾸며주는 구실을 하기 때문에 문장의 내용적인 면을 실질적으로 강화해주지는 못한다. 또 다른 문장요소를 꾸미는 수식어구를 길게 늘어놓거나 반복하지 말아야 군더더기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온나라를 들썩하게 만든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건의 발단은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는 했지만”이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문장이 있다고 해보자. 헌정 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온나라를 들썩하게 만든’이라는 수식어구는 빼도 좋다.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는 했지만’이라는 부분도 세상 대부분의 일이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쓸 필요가 없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면 군더더기가 절반 이상 차지하게 된다는 얘기다. 접속사 중복도 피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한편’ ‘또’ ‘그리고’ ‘그러므로’ 같은 접속사는 사실 거의 쓰지 않아도 뜻이 통하는 경우가 많다. 버릇처럼 쓰기 때문에 접속사가 남발된다. 문단을 바꿀 때 항상 접속사를 쓰는 버릇이 있는 이도 있다. 접속사 역시 극도로 절제해서 써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는 ‘그럼에도’만 남겨도 뜻이 통한다.
‘~에 대하여’ 또는 ‘~에 대한’이라는 표현을 피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불법홍보물에 대한 시비도’는 ‘불법홍보물 시비도’로 바꾸면 되고,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는 ‘원-달러 환율이’로 간단히 하면 된다. ‘~기 위해’나 ‘~할 경우’처럼 우리가 무의식중에 쓰는 글 버릇도 의식하면 줄일 수 있다. ‘둘러보기 위해’는 ‘둘러보려’로, ‘집권할 경우’는 ‘집권하면’이라고 하면 된다.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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