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입 원서접수하는 응시생들 06년도 대입정시모집 원서접수 마지막날인 28일 서울 시립대학교에서 응시생들이 현장에서 입학원서를 작성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지난 12월 대입 원서접수 중단 사태 알고보니…
다른 수험생 접수못하게 ‘방법’…34명 입건
다른 수험생 접수못하게 ‘방법’…34명 입건
지난해 12월28일 대입 원서접수 인터넷 사이트 운영이 중단된 사태는 일부 수험생들이 다른 수험생들의 원서접수를 막으려고 서버를 공격했던 것이 원인의 하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0일 자동접속 프로그램을 이용해 인터넷 대입원서 사이트의 서버를 공격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고교생 이아무개(19)군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고 유포한 혐의로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군 등은 대입 인터넷 원서접수 마감을 앞두고 ‘방법 2006’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유웨이중앙교육과 진학사 등이 운영하는 대입원서 접수 사이트에 접속이 폭주하게 만들어 다른 수험생들이 원서 접수를 못하게 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1초에 네번씩 자동접속을 시도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원서접수 사이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원서접수 마감시간을 앞두고 681개의 아이피(IP)가 두 사이트를 공격한 것을 확인하고 이 가운데 240차례 이상 접속을 시도한 아이피 사용자들을 적발했다. 조사 결과, 원서접수 사이트 공격을 시도한 34명 가운데 33명이 고교 3년생과 재수생 등 수험생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원서를 낸 뒤 다른 수험생들이 접속을 못하게 해 경쟁률을 낮추려고 서버 공격에 나섰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일부 수험생은 마감시간을 늦춰 경쟁률을 살핀 다음 원서를 넣기 위해 자동접속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이들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2003년 일본 문부성 사이트 공격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수험생들이 이를 원서접수 사이트 공격에 알맞게 만들어 유포시키면서 공격 방법도 퍼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원서접수 마감시간에는 접속이 폭주한다”며 “서버 공격이 원서접수 사이트 접속을 불가능하게 만든 유일한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으며, 서버 용량이 불충분했던 점도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원서접수 대행업체 네 곳이 신고를 하지 않고 사업을 한 혐의를 밝혀내고 업체 대표들을 입건하기로 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