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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몰아주기’ 글로비스 닮은꼴 오토에버도 ‘승계 자금줄’?

등록 2006-04-10 18:56수정 2006-04-11 02:13

상장하면 정의선 사장 평가차익 2000억 이를듯
현대차 “당장 상장계획 없어 아무런 의미없다”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인 오토에버시스템즈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잇는 경영권 승계의 ‘또 다른 지렛대’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참여연대는 얼마 전 발표한 ‘재벌 총수 일가의 주식거래 보고서’에서 현대·기아차그룹의 문제 있는 거래를 한 계열사 가운데 하나로 오토에버를 꼽았고, 검찰 쪽도 “참여연대 발표자료를 수사에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그룹 내부에서는 글로비스, 현대오토넷, 엠코 등에 이어 검찰 수사선상에 오르는 계열사가 하나 더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매출 98% 계열사 의존

10일 오토에버시스템즈 감사보고서 등을 보면, 2000년 4월 설립한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98% 이상을 계열사에 의존하고 있다. 자본금이 50억원인 오토에버는 현대차 25% 등 모비스·캐피탈·기아차 등 4개 계열사가 6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주주로는 정의선 사장이 20.1%로 아버지 정몽구 회장(10%)을 제치고 최대주주이다.

애초 자동차 전자상거래와 중고차 매매알선업으로 사업을 시작했던 오토에버는 2003년 6월 중고차사업을 글로비스에 넘긴 뒤 시스템통합(SI) 서비스와 전산시스템 설계관리, 컴퓨터 네트워크장비 도소매업을 주로 하는 업체로 탈바꿈했다.

이 회사가 주목받는 이유는 돋보이는 성장성과 수익성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이 3462억원, 순이익은 118억원으로 불과 4년 만에 각각 7배, 14배씩 증가했다. 정보통신업계 일각에서는 오토에버가 짧은 시간에 다크호스로 등장한 힘을 순전히 계열사들의 ‘물량 몰아주기’로 보고 있다. 오토에버의 계열사 매출비중은, 삼성에스디에스나 에스케이시앤시 등 지분구조나 사업내용이 비슷한 다른 재벌계열 비상장 아이티회사들보다 더 높다.

초고속 성장에 힘입어 대주주들의 주식 평가차익도 크게 불어났다. 아직 상장을 하지 않아서 정확한 평가차익을 계산하기 어렵지만, 지난해 말 현재 이 회사의 주당순이익(1만1823원)에 3월 말 현재 시장평균 주가수익비율(10.8배)을 적용하면 상장 때 평가차익을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다. 정의선 사장의 지분 평가차익만 2천억원대에 이른다. 이는 정 사장이 계열사 출자에서 얻은 주식 평가차익 가운데 글로비스(5천억원대) 다음으로 큰 규모다.


검찰 “수사에 참고하겠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오토에버가 계열사들의 시스템통합 서비스 등을 도맡아 하고 있지만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한자릿수에 머물고 있는데 어떻게 계열사들의 지원성 거래 의혹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당장 상장계획이 없기 때문에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대주주 평가차익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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