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서 휘발유가 가장 비싼 주유소. 기름 값을 적은 입간판이 눈에 띈다. (사진=이정국 기자)
[보도 그 이후] 취재거부하다 기사나간 뒤 “사실 우리 주유소는…” 항변
지난 5월 2일 ‘서울서 가장 비싼 주유소와 싼 주유소 차이는’ 〈한겨레〉기사가 나간 뒤 다양한 반응이 있었다.
포털사이트 등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붙었고 누리꾼은 각양 각색의 반응들을 쏟아냈다. “한국 기름값 너무 비싸다”, “가격 규제를 해라”라는 성토의 내용이 많았지만, “소비자가 선택할 일”이라는 반응도 더러 있었다.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 비싼 주유소를 성토하는 누리꾼도 있었고,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비싼 주유소의 ‘비밀’이라며 알려온 누리꾼도 있었다. 기사에서 언급된 주유소에서 실제로 기름을 넣어봤던 운전자들의 경험담도, 서울 다른 곳에서 주유소를 경영한다는 주유소 ‘사장님’들도,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누리꾼의 반응도 올라왔다.
기사에 대한 열띤 반응에는 서울서 가장 비싼 휘발유를 파는 중랑구 ‘ㄷ’주유소도 섞여 있었다. 취재 당시 일체 취재에 응하지 않던 ㄷ 주유소는 기사가 나가자, 격앙된 목소리로 항의를 해왔다. 나름대로 비싸게 받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두번이나 현장을 찾아 취재를 요구했을 때 고집스레 취재를 거부했던 ‘ㄷ’주유소의 마호곤(44) 영업실장은 뒤늦게 지난 4일 “기사에 대해 할 말이 많다”며 연락해왔다. 마 실장은 기자와의 전화인터뷰 내내 “비싸게 받는 이유가 충분”하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당시 취재를 거부한 이유는? 해명할 기회를 스스로 거부한 것 아닌가? =자꾸 기자들이 찾아와 귀찮아서 그랬다. 미안하게 생각한다. -왜 비싸게 받는 것인가? =처음에는 가격 차이가 심하지 않았다. 근처 주유소보다 제일 싸게도 팔아보고 정유사 표준가도 받아보고 했었다. 이윤 폭이 워낙 적다 보니, 1400원대로 팔아서는 리터랑 30원에서 40원 정도 남는다. 거기에 인건비 따지면 하루에 200드럼 이상 팔아야 흑자가 난다. 그래서 우리는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마진을 다른 서비스로 돌린 것이다. -서비스란 어떤 것인가? 지난번 취재 당시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하더니. =상품이 십여가지가 있다. 주유하는 액수에 따라서 상품의 종류가 늘어난다. 예를 들면 1만원 주유하면 고급화장지를 주지만, 5만원어치를 주유했을 때는 곽티슈, 김 3통, 미용용 마스크팩, 건빵, 휴지, 음료, 키친타올, 주방세제, 현금 1000원짜리를 신권으로 준다. 7만-8만원을 주유했을 때는 시가 4500원 상당의 주방용품 선물세트를 얹어준다. - 다른 서비스는 없나? = 세차는 무조건 무료로 해준다. 지난번 기사에서 3만원어치 이상 주유때 세차라고 나온 것은 당시 일하는 할아버지가 온 지 얼마 안되서 실수한 거다. 무조건 무료다. 여기에 3만원 이상 주유하면 타이어 질소충전 서비스도 해준다. 언제라도 오면 재충전해준다. 계절마다 음료도 다르다. 여름에는 냉커피도 준다. 여기에 또 우리 주유소만의 포인트제도가 있다. 5만원 주유하면 50점인데 2천점이면 라면 한 상자를 상품으로 준다. 최고 점수인 1만8000점이면 자전거를 한 대 준다. - 그래도 지켜보니 손님이 별로 없던데. = 손님들이 처음 와서 비싸다고 항의하고 그냥 나가기도 하지만 한번 넣고 서비스 받아가신 분들은 계속해서 온다. 단골들이 많다. 기름값을 내리지 않아도 영업에 큰 타격은 없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당시 취재를 거부한 이유는? 해명할 기회를 스스로 거부한 것 아닌가? =자꾸 기자들이 찾아와 귀찮아서 그랬다. 미안하게 생각한다. -왜 비싸게 받는 것인가? =처음에는 가격 차이가 심하지 않았다. 근처 주유소보다 제일 싸게도 팔아보고 정유사 표준가도 받아보고 했었다. 이윤 폭이 워낙 적다 보니, 1400원대로 팔아서는 리터랑 30원에서 40원 정도 남는다. 거기에 인건비 따지면 하루에 200드럼 이상 팔아야 흑자가 난다. 그래서 우리는 가격을 높게 책정하고, 마진을 다른 서비스로 돌린 것이다. -서비스란 어떤 것인가? 지난번 취재 당시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하더니. =상품이 십여가지가 있다. 주유하는 액수에 따라서 상품의 종류가 늘어난다. 예를 들면 1만원 주유하면 고급화장지를 주지만, 5만원어치를 주유했을 때는 곽티슈, 김 3통, 미용용 마스크팩, 건빵, 휴지, 음료, 키친타올, 주방세제, 현금 1000원짜리를 신권으로 준다. 7만-8만원을 주유했을 때는 시가 4500원 상당의 주방용품 선물세트를 얹어준다. - 다른 서비스는 없나? = 세차는 무조건 무료로 해준다. 지난번 기사에서 3만원어치 이상 주유때 세차라고 나온 것은 당시 일하는 할아버지가 온 지 얼마 안되서 실수한 거다. 무조건 무료다. 여기에 3만원 이상 주유하면 타이어 질소충전 서비스도 해준다. 언제라도 오면 재충전해준다. 계절마다 음료도 다르다. 여름에는 냉커피도 준다. 여기에 또 우리 주유소만의 포인트제도가 있다. 5만원 주유하면 50점인데 2천점이면 라면 한 상자를 상품으로 준다. 최고 점수인 1만8000점이면 자전거를 한 대 준다. - 그래도 지켜보니 손님이 별로 없던데. = 손님들이 처음 와서 비싸다고 항의하고 그냥 나가기도 하지만 한번 넣고 서비스 받아가신 분들은 계속해서 온다. 단골들이 많다. 기름값을 내리지 않아도 영업에 큰 타격은 없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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