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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vs 론스타 ‘날선 신경전’

등록 2006-11-13 19:28수정 2006-11-13 22:29

검찰과 론스타 주장 비교
검찰과 론스타 주장 비교
쇼트 부회장 “한국검찰이 포퓰리즘 이용”
혐의 부인하며 강한 비난… 검찰 “불쾌”

엘리스 쇼트 론스타 부회장이 국내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검찰이 포퓰리즘을 부추긴다”며 검찰의 수사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하자, 대검 중수부가 13일 “다른 나라 수사기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쇼트 부회장은 지난 11일 <매일경제>와 미국 현지에서 인터뷰를 하고, 검찰이 밝힌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동시에 검찰의 수사방식을 강하게 비난했다. 쇼트 부회장은 “론스타는 위험을 무릅쓰고 파산 직전의 회사(외환은행)를 살려냈는데, 검찰이 민족주의적 감정이나 포퓰리즘을 부추기고 있다”며 “론스타가 많은 이익을 얻은 것을 용인할 수 없다는 정서가 (한국에)있고, 노조·시민단체·국회가 검찰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법원의 영장 기각에 항의해 법조인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낸 사실도 꼬집었다.

엘리스 쇼트
엘리스 쇼트
이어 쇼트 부회장은 “한국에 격리된 상태(구속)에서는 검찰에 협조할 수 없다”며 “법원이 체포영장을 기각한 것은 한국 검찰의 구속수사 방법을 개선하라는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서도 “전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쇼트 부회장은 “2003년 11월 당시 실제로 감자를 하려는 뜻이 있었다”며 “외환카드 회생을 위해 외환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더 악화시킬 수 없어 외환카드를 포기하려 했지만, 금융감독위원회가 회생시키라고 압박해 외환은행이 나선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감자가 확정되지 않았는데, 이사회가 이를 공표해 소액주주가 피해를 봤다”는 검찰의 조사 내용에 대해, “이사회가 공표한 것은 주식시장 규정 때문에 한 것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본 것은 불행하지만, (2003년 12월) 엘지카드 사태 등 다른 카드회사 주주들의 손실은 더 컸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뿐, 포퓰리즘을 이용하는 수사는 있을 수 없다”며 불쾌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채 기획관은 “한국에 와서 ‘주가조작 의도가 없었다’고 당당하게 소명하면 되지, 미국에 앉아서 검찰 수사가 왜곡된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론스타 쪽의 귀국 보장 요구에 대해, “소명 기회를 안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기소하겠다는 것도 아니다”라며 “피의자에게 귀국 보장을 하는 것은 검찰의 직무유기”라고 받아쳤다.


검찰은 쇼트 부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를 부인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채 기획관은 “오히려 론스타가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점을 고려해 더욱 엄격하게 증거를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검찰은 2003년 당시 외환은행 이사회를 녹음한 자료를 근거로,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와 쇼트 부회장 등 임원들이 소액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을 낮춰 외환은행·카드의 합병비용을 줄이려고 가짜 감자설을 퍼뜨리기로 결정했다고 보고 있다.

채 기획관은 “론스타의 영향력을 고려해 최대한 신중하게 증거법칙에 따라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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