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16일 유회원(56) 론스타 코리아 대표 등 론스타 사건 관련자들의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된 것과 관련해, 수사를 조기 종결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엘리스 쇼트(46) 론스타 부회장과 마이클 톰슨(45) 법률담당 이사의 체포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곧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법부에 대한 신뢰가 상당부분 깨졌다. 영장이 잇따라 기각돼 수사 여건이 많이 제약받고 있다”며 “수사 종결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변양호(52)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당시 인수팀장이었던 유 대표의 영장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기각됐는데 어떻게 수사를 하느냐”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이어 “구속·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위한 영장 기각과 관련한 최근의 사태는, 단순한 론스타 사건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하면서 “영장 기각에 대해 더는 말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며 최근의 전국적인 영장 기각사태와 함께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외환카드 주가조작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 대표와 탈세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정헌주(47) 허드슨코리아 대표의 구속영장을 각각 기각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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