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한겨레> ‘수사받는법’연재한 금태섭검사 결국 사표

등록 2007-01-11 09:33수정 2007-01-11 11:40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금태섭 검사.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금태섭 검사.
10회중 1회만 싣고 ‘총장 경고’ 뒤 총무부 인사 3달만에
지난해 9월 <한겨레>에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 기고를 실었다가 거센 찬반 논란을 일으켰던 서울중앙지검 금태섭 검사(41)가 지난 10일 사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금 검사는 계속 근무할 경우 다음달 부부장 발령을 앞두고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금 검사가 지난해 기고문 논란 뒤 수사 부서에서 배제돼 총무부로 발령난 뒤 할 일이 거의 주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그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을텐데, 연말연시를 보내며 사표를 내기로 마음 먹은 것 같다”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 “기고 논란뒤 총무부 발령…할일 거의 주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

금 검사는 “최근 몇달 동안 고민한 끝에 ‘바깥에 나가서도 더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12년 검사 생활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표를 제출한 금 검사는 가족과 함께 휴가를 다녀온 뒤 다음달 서울 서초동에서 후배와 함께 변호사 사무실을 낼 계획이다.

검찰 내부 `반대'와 `경고' 불구 외부에서는 “이런 검사가 있을 줄 몰랐다” “신선하다”


검찰 수뇌부는 지난해 기고문이 실린 직후부터 금 검사에게 기고를 중단할 것을 집요하게 설득했고 결국 금 검사는 <한겨레>에 기고 중단을 통보했다. 대검찰청은 첫글이 나간 지난해 9월11일 부장(검사장) 회의를 열어 금 검사의 기고가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서울중앙지검 형사부장들은 11~14일 잇달아 회의를 연 뒤 금 검사에게 스스로 기고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온라인 등 외부에서는 “이런 검사가 있을 줄 몰랐다” “신선하다” 등 뜨거운 호응을 받기도 했다.

금 검사는 두번째 글의 내용을 대폭 수정해 검찰 수뇌부에 제출한 뒤 기고를 계속할 뜻을 밝혔으나, 정상명 검찰총장을 면담하고 난 후인 15일 <한겨레>에 연재 중단 뜻을 밝혔다. <한겨레>는 금 검사의 뜻에 따라 이미 건네받았던 두번째 글을 그에게 돌려줬다.

애초 금 검사는 1회 ‘피의자가 됐을 때’의 대처 방안에 이어 △조사받을 때 대처방안 △소환 통보를 받거나 체포됐을 때 대처방안 △구속됐을 때 대처방안 등 10회분의 글을 연재할 계획이었다.

기고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소속이던 금태섭 검사는 기고 이후 지난해 10월11일 검찰총장이 “검사로서 부적절한 글을 기고했다” 경고 처분을 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16일 자로 수사와 관련 없는 서울중앙지검 총무부로 인사 조처됐다. 총무부는 서울중앙지검장의 비서실 구실을 하는 부서로 검찰청 운영계획 및 심사분석, 직원과 사법연수생, 사법경찰관리의 지도·교양, 국정감사 준비 등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다.

이 인사조처에 대해 조국 서울대 교수는 “금 검사에 대한 경고 처분은 인사상의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실상의 징계”라며 “앞으로 어떠한 현직 검사도 피의자의 권리를 알려주는 글을 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겨레>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