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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의협 자체감사 때 ‘복지부 외압’ 의혹제기

등록 2007-04-30 08:48

보건복지부 팀장이 지난해 8월 장동익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횡령사건에 대한 의사협회 자체 감사를 앞두고 감사들에게 여러차례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원보 의협 감사는 29일 “지난해 8월 장 회장의 횡령 사건을 감사하는데 당시 ㅇ 복지부 팀장으로부터 ‘감사는 어떻게 진행할 거냐? 내용은 어떻게 쓸 거냐’ 등의 전화가 여러차례 왔다”며 “그 전화로 상당히 압력을 느꼈고, 그것 때문에 감사 한 명이 그만두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감사는 또 “의사협회 내부 관계자들한테서 ‘ㅇ팀장과 골프를 치려면 몇 주 전 예약을 해야 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ㅇ팀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모략”이라며 “직책상 의료계 정보가 필요해 여러 주요 간부들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고, 그 차원에서 이 감사에게 전화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그는 “외압이었으면 그때 얘기를 하지 이제 와 들춰내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며 “골프 역시 의료계 사람과는 해 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가 장동익 회장의 정치권 로비 발언을 녹취하고 언론사에 제보한 회원들의 징계를 추진해 안팎의 반발을 사고 있다.

조행식 의협바로세우기 운동본부 대표는 29일 “지난 27일 저녁 열린 의협 윤리위 회의에서 내부고발자 문제가 논의돼, 장 회장의 발언을 녹취한 대의원 등에 대한 징계 여부를 다음 윤리위 회의 안건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당시 회의에선 일부 위원이 강하게 반발했는데도, ‘조직의 문제를 외부로 들춰낸 녹취 회원과 언론에 폭로한 회원들을 조사심리위원회에 회부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도 의협 윤리위원이나 윤리위 회의에는 불참해, 참석한 다른 윤리위원한테서 회의 결과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협은 김동준 중앙윤리위원장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어 “27일 윤리위 회의에선 장 회장과 사건 제보자, 그리고 사건 전반에 대해 정확한 자료와 정보를 수집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만약의 징계 요청에 대비한 윤리위원회의 통상적 활동의 일부”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회의에서 (내부고발자인) 특정인의 이름이 거명돼 논의된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의협의 정치권 금품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장동익 전 회장 등이 지난해 7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전공의 3명에게 ‘성접대’를 한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도 지난 3월 서울고검으로부터 재기수사 명령이 내려졌다. 검찰은 이날 압수물 분석 작업이 거의 끝남에 따라 다음주부터 장 전 회장과 박두희 의정회장 등 협회 주요 간부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정훈 김양중 전정윤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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