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총장 부인 돈 돌려줄 때 공관 직원들 회의
정창영(64) 연세대 총장의 부인 최윤희(62)씨가 딸의 치의학과 편입학을 부탁한 김아무개(50)씨한테서 2억원을 받았다 돌려준 편입학 비리의혹(<한겨레> 10월29일치 1·3면)에 대해 검찰이 내사에 들어갔다.
구본민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는 29일 “김씨가 최씨에게 준 돈이 편입학 청탁에 따른 대가성 있는 돈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도 이날 곧바로 사실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김규태 교육부 대학학무과장은 “현장 확인 등을 통해 편입학 부정 의혹이 확인되면 고발하고,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행정·재정 제재 등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리의혹에 대해 정창영 총장은 “아내가 아들 사업이 힘들어져 평소 알고 지내던 최아무개(77)씨로부터 자금을 빌렸으나, 그후 편입학 지원자의 학부모로부터 나온 것임을 알고 반환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 총장 부인 최씨가 2억원을 김씨에게 급히 돌려주는 과정에서, 총장 공관 직원들이 모여 자금 마련 방법을 논의했고, 이 자리에서도 이 돈이 편입학과 관련됐다는 얘기가 오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모임에 참석했던 교직원 정아무개씨는 이날 <한겨레> 기자와 만나 “지난 1월24일 밤 총장 공관에서 일하는 강아무개씨가 휴대전화를 걸어, 연희동 임아무개씨 집에서 네 명이 모였다”며 “강씨가 그 자리에서 ‘사모님한테 1억원이 필요하다. 치과대학 편입시험에 관계된 일로, 외국에서 학교를 다닌 학생의 편입 시험 부탁을 받고 (총장 사모님이) 2억원을 받았으나, 일이 잘못돼 학생 부모가 돈을 빨리 돌려달라고 했는데, 빨리 안 주면 언론에 알려 가만두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완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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