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한 중앙대 박범훈 총장에게 이 대학 법인 이사장이 선대위 직책 사임을 요구했다.
김희수 중앙대 법인 이사장은 9일 중앙대 누리집 게시판 공지사항에 ‘중앙 가족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지난 10월8일 박 총장이 특정 정당 대선 후보의 문화예술정책위원장직을 수락한 뒤 우리 대학이 ‘정치 논란’에 휘말리고 교내 구성원과 동문,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며 “박 총장이 교내의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겸허히 수용해 문화예술정책위원장직을 사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모든 구성원들이 더 이상 이 문제와 관련해 연구와 면학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을 삼가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의 정치 참여와 관련해 이 대학 법인이 의견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대 교수들은 지난 2일부터 9일까지 총장 신임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으며, 교수협회 임원회의를 거쳐 오는 13일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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