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탤런트 최진실(40)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2일 전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청춘 스타에서 정상급 여배우를 거쳐 성숙한 ‘싱글맘’ 연기자로 변신을 거듭했던 최씨의 파란만장했던 삶 때문인지, 국민들은 세대를 뛰어넘어 절절한 안타까움을 토해냈다. 인터넷에선 그를 애도하는 글이 폭주했고, 시민들은 그를 죽음으로까지 몰고간 상황을 아쉬워하며 종일 최씨의 죽음을 화제삼아 대화를 나눴다. 화면 속 그를 보며 웃고 울었던 이들은, 그가 떠난 뒤에야 비로소 ‘타인의 시선을 항상 의식해야 했던’ 삶의 힘겨움을 느끼는 듯했다.
최씨는 2일 아침 6시15분께 서초구 잠원동 자택 욕실 샤워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어머니 정아무개(60)씨에게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이날 밤 최씨의 주검을 부검한 결과 “타살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1차 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잠정 결론 짓고, 구체적인 동기와 경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씨가 2일 0시께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 어머니에게 ‘사채니 뭐니 나하고는 상관없는데, 나를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 세상 사람들에게 섭섭하다’고 말했고,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근 뒤 아침 6시께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씨가 이날 0시42분과 0시45분에 친하게 지내던 메이크업 담당 이아무개씨에게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아이들을 부(탁한다). 미안해’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최씨가 유서를 남기진 않았지만, 최씨 침실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메모를 발견했다”며 “메모에는 ‘사채설’과 관련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의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노현웅 김성환 기자 golok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