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황 포착 ‘전방위 수사’
건평씨 큰딸 남편 연아무개씨 박회장 회사 등기이사
홍콩과 ‘계좌추적’ 공조 요청…노 전 대통령쪽 ‘침묵’
건평씨 큰딸 남편 연아무개씨 박회장 회사 등기이사
홍콩과 ‘계좌추적’ 공조 요청…노 전 대통령쪽 ‘침묵’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가 박연차(64·구속 기소) 태광실업 회장이 지난해 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아무개(36)씨에게 태광실업 홍콩 현지법인 계좌를 통해 500만달러를 송금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박 회장이 돈을 보낸 시점은 노 전 대통령의 퇴임 직전으로, 검찰은 홍콩 당국에 요청한 계좌추적 결과가 도착하는 대로 노 전 대통령의 관련 여부를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 회장이 연씨에게 500만달러를 제공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안팎에선 박 회장이 홍콩 현지법인인 에이피시(APC)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 6746만달러의 일부가 국외 계좌를 통해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등 주변인에게 건네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홍 기획관은 ‘박 회장이 거액을 투자할 만큼 연씨와 사업적 관계를 맺어 왔느냐’는 질문에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 다만 (노 전 대통령 쪽에서) 투자금 등으로 해명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계좌추적 결과가 나오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씨는 노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67·구속 기소)씨의 큰딸 남편이다. 그는 2003년 6월 디지털 신발제조 노하우 등을 국내외 업체에 판매하려고 박 회장이 만든 ㅅ사에서 이사로 근무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 투자컨설팅 회사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은 “태광실업 홍콩법인이 연씨에게 거액을 송금했는지 여부는 봉하마을이 당사자가 아닌 만큼 알지 못하고, 확인할 사안도 아니다”라며 “그것은 검찰과 연씨가 직접 밝혀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김경수 비서관은 노건호씨가 송금 대상이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라응찬(71)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06년 박 회장에게 송금한 50억원에 대해 “돈의 성격은 상당히 오래된 자금으로 보이는데, 아직 박 회장이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남일 신승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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