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아시아 미래포럼 첫 종합세션 ‘도시의 혁신…’
“시민참여·소통 통해 변화시켜야”
“시민참여·소통 통해 변화시켜야”
‘도시의 혁신, 혁신의 도시’를 주제로 16일 열린 ‘2012 아시아미래포럼’의 첫 종합세션에선 스페인과 스웨덴, 한국의 다양한 도시혁신 사례들이 소개됐다.
권태선 <한겨레> 편집인이 좌장을 맡은 이날 토론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본 아레소 스페인 빌바오시 부시장은 “중요한 것은 시민들에게 믿음을 주면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라며 “25%에 이른 실업률에 시달리던 시민들이 처음엔 변화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계획을 실행해가는 과정에서 신뢰를 갖고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빌바오시는 광업이 발달한 도시였지만 1980년대 들어 자원의 고갈로 경제가 침체되면서 도시혁신이 절실해졌다. 아레소 부시장은 “점차 창의성과 지식, 문화, 여가 활동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문화예술 도시로 만들어 이를 외부에 알려야 했다”고 회고했다.
빌바오시는 특히 공동화된 도심을 바꾸는 데 힘을 쏟았다. 항구를 이전해 해변을 확보하고 철로로 막혔던 강변에 새로 진입로를 만들었다. 도시를 양분했던 철로는 지하화하고 대규모 물류저장소가 있던 곳은 공원으로 바꿨다. 아레소 부시장은 “빌바오는 탈산업도시로 변화하면서 1994년 2만4000명 수준이었던 숙박 관광객 수가 지난해 73만명 가까이 늘었다”고 말했다.
일마르 레팔루 스웨덴 말뫼 시장은 발제를 통해 “94년 시장에 취임한 뒤 경제위기를 겪던 도시의 비전을 만들기 위해 학계, 재계, 시민단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산업 도시에서 지식기반 도시, 친환경 도시로 바꾸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말뫼는 90년대 들어 주력 산업인 조선업의 쇠락으로 초대형 골리앗크레인을 1달러에 현대중공업에 팔면서 ‘말뫼의 눈물’이란 말까지 나왔던 곳이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세계 친환경 도시의 본보기로 탈바꿈했다.
레팔루 시장은 “세계 최대의 조선소 기중기가 있던 도시가 이젠 녹색산업에서만 5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며 “조선소가 사라진 공간에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택을 짓자는 제안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말뫼는 전체 쓰레기의 98%를 재활용하며 도시 교통의 절반은 자전거가 맡는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해상풍력발전소가 6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등 명실공히 환경선진도시로 변모했다.
토론에 참가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시민 참여와 소통을 통해 도시를 지속 가능한 모습으로 변화시키려 한다”며 “도심 공동화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에 기관을 배치하고, 기존 건물을 새로 짓는 등 도시 가치를 재발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조인동 서울시 서울혁신기획관은 “사회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방·참여, 협력·융합, 예방·효율을 핵심으로 하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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