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겨레 장철규
건듯 불어오는 찬바람에 떨고 있는 나뭇잎처럼, 이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는 생각에 젖어있을 당신에게, 자신에게만 너무 깊이 빠지지 말라는 말 건넵니다. 64만 넘는 동료 모두 다 비슷한 느낌 아닐까요. 스스로 매겨본 수능 결과에 만족할 이가 얼마나 될까요.
혼자만 남았거나 혼자만 떠나는 건 아닙니다. 여름 햇살에 달궈지고 가을볕에 물든 나뭇잎 모두 떠날 터이고, 어느 이파리 하나 남지 않겠지요. 어둡고 좁은 동굴을 막 지나왔습니다. 이제. 지금까지와는 다른,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새 길 들머리에 서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을 우선 생각하면서, 삶의 모자이크를 하나하나 채워나가시길.
장철규 기획위원 chang21@hani.co.kr
사진 한겨레 장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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